기사입력 2009.03.03 11:46 / 기사수정 2009.03.03 11:46
[엑스포츠뉴스=권기훈 기자] '이탈리아 축구' 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는 대부분의 사람이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단단한 수비'라는 답변을 할 것이다. 소위 ‘카데나치오’로 대변되는 이탈리아의 수비는 수십 년 동안 세계적인 수비수를 양성해내며 그 명맥을 굳건히 유지하였다.
길게는 사상 최고의 리베로 가에타노 시레아부터, 프랑코 바레시, 가까이는 파울로 말디니, 알렉산드로 네스타, 파비오 칸나바로등. 세계 최고의 수비수를 양성해 낸 것이 바로 이탈리아 무대였다.
그러나 이런 이탈리아의 강력한 수비진에 몇 년 전부터 이상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하였다. 칸나바로를 이을 재목으로 평가받던 니콜라 네그로탈리에는 유벤투스로 이적하자마자 극심한 부진에 빠졌고, 유망한 수비수로 평가받던 다니엘레 보네라와 안드레아 바르잘리 역시 선배들의 높은 클래스를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렇게 뛰어난 수비수가 네스타와 칸나바로, 잠브로타 이후 몇 년째 등장하지 않자, 이대로 이탈리아의 수비가 궤멸하고 마는지 우려가 지속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탈리아의 포백을 보면 그로쏘, 칸나바로, 마테라치, 잠브로타 등 죄다 30세 이상의 노장 선수들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좋지 않은 분위기가 고조되자. 이탈리아 수비를 책임질만한 능력을 보여주면서 등장한 3인방이 있다.
바로 앞으로 10년 동안 이탈리아의 수비진을 이끌 선수들이라고 평가되는 바로 그들이다. 비록, 4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또 한 명의 수비수가 등장해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급한 불은 끈 셈이 된 것이다.
바로, 그 3인방은 유벤투스의 조르지오 키엘리니, 인테르의 다비데 산톤, 로마의 마르코 모따이다. 이미 키엘리니는 유로 2008에서도 자신의 클래스를 보여주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센터백이라는 것을 증명하였고, 다비데 산톤과 마르코 모따 또한 챔피언스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면서 세계적인 선수가 될 자질이 충분하다는 것을 증명하였다.
유로 2008에서 여러 평론가는 스페인의 푸욜과 함께 키엘리니를 대회 최고의 수비수로 꼽는데 주저함이 없었고, 유로2008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한 키엘리니는 어느새 세리에A 최고 수비수로도 꼽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비데 산톤 또한 시급했던 이탈리아의 왼쪽 풀백 문제를 완벽히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이번 시즌에 세리에A 데뷔 경기를 가졌지만, 이미 밀란 더비와 챔피언스리그 16강 무대에서 선발로 나와 뛰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자신의 이름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특히,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맨유전에서는 세계적인 윙포워드 호날두를 묶는 데 성공하면서 인테르판 파울로 말디니라는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U-21무대를 평정한 마르코 모따는 자신의 클래스가 성인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오히려, 중위권 팀인 우디네세에서는 페로네티에게 밀려 후보였지만 로마로 이적하고 나서 선발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모따는 챔피언스리그 16강 아스날전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면서 차세대 이탈리아 오른쪽 풀백임을 증명하였다.
앞으로 10년 동안 이탈리아 수비를 좌지우지할 이 세 명의 선수. 과연 세계적인 수비수가 없다는 이탈리아의 불안감을 완전히 해소하고 자신들의 클래스를 2010년 월드컵과 2012년 유로에서 화려하게 뽐낼 수 있을지, 주목해서 지켜봐야 할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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