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천안, 조은혜 기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이 시즌을 돌아보고, 남은 두 경기와 챔피언결정전에 대한 굳은 결의를 전했다.
최태웅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 네 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시즌 전적 22승10패 승점 69점에 도달했고, 지난달 26일 삼성화재와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대한항공이 승리하며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그리고 6일 홈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가졌다. 다음은 최태웅 감독과의 일문일답.
-이미 우승을 확정했지만, 홈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한 소감은.
▲처음 시즌 시작했을 때 기대도 많이 받지 못하고, 외국인선수를 교체하는 등 초반에 흔들리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문)성민이, (신)영석이를 중심으로 슬기롭게 잘 헤쳐나가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런 것들이 모여서 시즌 중반 정도에 힘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초반에 힘든 시기가 있었기 때문에 후반이 잘 된 것 같다.
-말했듯 시즌 초반이 힘들었는데.
▲임기 3년 내내 현대캐피탈이 우승할 것이라는 소리를 한 번도 못들었다. 기대도 많지 않았다. 오히려 그런 것들에 선수들이 자극을 받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도 현대캐피탈의 배구단 선수로서 자부심이 있는데, 자존심이 상하지 않았을까.
-현대캐피탈이 많은 변화를 시도했고, 변수가 많았기 때문일까.
▲프로스포츠라는 것이 무조건 우승해야하는 게 맞고, 그 목표로 가지만 그 우승이라는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희생할 줄 알고, 공헌할 줄 아는 선수들끼리의 신뢰가 쌓이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그런 팀 문화를 선수들이 만들어주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렇게 계속 발전했으면 한다.
-특별히 고마운 선수가 있다면.
▲모든 선수들이 다 고맙다. 우승을 확정하고 남은 네 경기에서 뛰지 않았던 선수들을 기용하는 것도 그들의 희생이 없었으면 주전 선수들의 몸관리, 체력 관리 안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런 선수들의 노력들을 저버릴 수 없어서다. 지금 더 이기고, 분위기를 올려서 가고 싶지만 그런 선수들에 대한 보상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말 모든 선수들이 이번 똘똘 뭉쳤다.
-정규리그 두 경기와 챔피언결정전까지의 남은 경기의 전체적인 그림은 어느 정도 그렸나.
▲80~90% 정도 구상을 세웠다. 경기시간이 바뀌는 바람에 계획의 조정도 있을 것 같다. 몇 선수들은 개인 스케줄을 따라가고 있어서 경기 감각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상태를 유지하면서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준비할 생각이다.
-통합 우승에 대한 의지가 강할 것 같은데. 마인드 컨트롤은 어떻게 하나.
▲시기적으로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훈련할 때 그 때의 긴장감이 상당히 높다. 그 긴장을 극복하면서 당일 컨디션을 맞추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긴장감이 있을 때의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대한항공과 삼성화재가 다투고 있는데.
▲우리는 승점 관리를 해서 1위를 했다 생각하고, 두 팀과 승패는 비슷하다. 경기력은 비슷하다고 본다. 선수들에게 집중력을 올릴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할 것 같다. 두 팀다 스타일이 다르다. 두 팀 모두 우리 팀으로 붙기 쉽지 않다. 이맘때 늘 하는 말처럼 (플레이오프가) 3경기까지 갔으면 좋겠다. 누가 올라오느냐는 정말 50대50 보고 있다. 우리 것을 잘해야 한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천안,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