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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리가 25R 종합] 원정팀의 반란… 바르셀로나-레알 4점차

기사입력 2009.03.02 11:18 / 기사수정 2009.03.02 11:18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3월(한국시간)의 시작을 알린 스페인 라 리가 25라운드는 '원정팀의 반란'으로 끝이 났다.  홈경기를 펼친 10팀 중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알메리아만이 승리를 맛봤을 뿐 나머지 8팀은 안방에서 당연히 가져가야 할 승리의 맛을 보지 못했다.

바르셀로나, 충격의 2연패

줄곧 선두 질주를 하고 있는 바르셀로나가 2연패 수렁에 빠졌다. 바르셀로나는 비센테 칼데론에서 벌어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원정경기에서 2-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4 역전패를 당했다. 이 패배로 인해 에스파뇰에게 승리하며 10연승에 성공한 2위 레알 마드리드와 승점이 4점차로 좁혀지게 되었다.

출발은 바르셀로나가 좋았다. 전반 19분 티에리 앙리의 전매특허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한 바르셀로나는 10분 뒤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리오넬 메시가 수비수 3명을 바보로 만들며 추가골에 성공해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짓는 듯 했다.

하지만 1분 뒤 디에고 포를란의 기습 왼발 중거리 슈팅이 성공되며 전반을 1-2로 마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후반 11분 세르히오 아게로가 바르셀로나 라파엘 마르케즈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골로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2가 계속되던 후반 27분 바르셀로나는 사무엘 에투-구드욘센-티에리 앙리로 이어지는 작품을 선보이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역전을 허용하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며칠 전 훈련도중 사망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B팀의 선수를 위해 반드시 승리하겠다던 정신력이 다시금 발휘되기 시작했다.

후반 35분, 디에고 포를란이 페널티 킥을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3-3 동점에 성공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후반 43분 세르히오 아게로가 카를레스 푸욜이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볼을 재차 왼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4-3 기분 좋은 역전승을 거두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번 승리로 5경기 동안 이어지던 홈경기 무승을 끊게 되었고, 승점 39를 기록하며 5위로 2계단 올라섰다.

리버풀 전 패배를 지운 레알의 10연승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홈경기에서 충격의 패배를 당했던 레알 마드리드가 에스파뇰과의 몬주익 원정에서는 2-0 완승을 거뒀다. 레알 마드리드는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압박을 시도했던 에스파뇰에게 말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견고한 수비라인을 바탕으로 갈수록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며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획득했다.

0-0의 지루한 공방이 이어지던 후반 25분, 교체 투입된 호세 마리아 구티의 환상적인 프리킥 골이 터지며 완벽히 페이스를 잡은 레알 마드리드는 2분 후 마르셀로의 패스를 라울이 완벽하게 골로 만들며 2분 사이에 2골을 뽑아내는 집중력까지 보여줘 라 리가 우승 레이스를 혼돈으로 몰고 가기 시작했다.

카누테의 부활, 세비야 3연승

프레데릭 카누테의 부활과 함께 세비야 역시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 1월 한때 3연패 수렁에 빠지며 승점을 까먹었던 세비야가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원정경기에서 승리하며 최근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3연승 행진에 성공한 세비야는 승점 47로 꾸준히 2위권을 압박하는 동시에 4위와는 승점을 5점차로 벌리며 3위 수성에 성공했다.

전반 26분 이고르 가빌론도에게 선제골을 내준 세비야지만 전반 40분과 후반 13분 터진 카누테의 연속 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날 카누테는 2골 모두 수비수 2명이 붙은 상황에서도 밀리지 않는 몸싸움과 완벽한 퍼스트 터치를 보여주며 골을 성공시켰다. 지난 2월 8일(한국시간) '안달루시아 더비'전까지 5골에 그치며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베티스전을 시작으로 4경기에서 5골을 뽑아내며 완벽히 살아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4위부터 8위까지 3점차에 묶이다

현재 라 리가는 뒤늦게 불이 지펴진 우승 경쟁 못지않게 4위권 경쟁 역시 재밌는 양상을 띄고 있다. 4위 비야레알부터 8위 데포르티보까지 단 3점에 묶여있기 때문에 이 안에 있는 팀들은 한 경기 한 경기가 상당히 중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마지노선인 4위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듯 보였던 비야레알, 발렌시아, 말라가가 모두 덜미를 잡히며 승리의 맛을 보지 못했다.

4위 비야레알은 레알 베티스 원정에서 산티아고 카솔라의 2골 활약에도 불구하고 후반전에 터진 베티스의 쌍두마차 세르히오 가르시아와 히카르도 올리베이라의 골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비야레알 입장에서는 힘겨운 원정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1점이라도 챙기며 4위를 지킨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주중에 열린 UEFA컵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발렌시아는 홈에서 바야돌리드에게 1-2로 패배하며 6경기 무승과 함께 6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이번 경기 역시 발렌시아의 문제는 수비였다. 전반 6분 바야돌리드 왼쪽 윙백인 알베르토 마르코스의 오버래핑을 막지 못한 발렌시아는 빅토르 페르난데스에게 헤딩골을 내주며 끌려가기 시작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발렌시아는 전반 31분 라울 알비올의 자책골까지 내주며 0-2로 전반을 끝마쳤다. 후반 29분 마르체나가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골로 연결하며 한 골 만회하긴 했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진 못했다.

최근 10경기 7승 2무 1패를 거두며 승승장구하던 말라가 역시 홈에서 레크레아티보에게 0-2 완패를 당하며 7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전반 35분 로로의 퇴장으로 인해 10명으로 뛴 말라가는 후반 10분과 후반 20분 각각 하비에르 카무나스와 아드리안 코룬가에게 실점했다. 2골 모두 역습 상황에서 두 선수를 막지 못하며 골을 내줘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 꼴이 되었다.

상위권 팀들이 발목이 잡힌 사이 다소 처져있던 데포르티보는 누만시아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며 천금 같은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이번 승리로 데포르티보는 5위와 승점이 같은 8위를 기록했다. 이번 승리로 데포르티보는 4위 비야레알을 3점차로 바짝 추격할 수 있게 됐다.

데포르티보는 UEFA컵 탈락을 만회하듯 후반 19분 앙헬 라피타가 하프라인부터 드리블 돌파 후 내준 패스를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후안 로드리게스가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결승골을 뽑아내 1-0 승리를 거두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함께 홈팀의 자존심을 지킨 알메리아는 홈으로 헤타페를 불러들여 2-1 역전승을 거두며 3계단 상승해 10위로 올라섰다. 알메리아는 전반 8분 헤타페의 호프레 게론에게 선제골을 내주었다.

프리킥 상황에서 알메리아 골키퍼 디에구 알베스가 공을 놓친 것이 화근이 되었다. 하지만, 알메리아에게는 알바로 네그레도가 있었다. 전반 18분 알메리아의 왼쪽 윙백 마네가 올려준 크로스를 침착하게 오른발로 성공시킨 네그레도는 후반 20분 브루노의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으로 역전골까지 만들어냈다. 2골을 추가한 네그레도는 리그 15호골을 터트리며 득점 랭킹 5위로 올라섰다.

라싱 산탄데르는 홈에서 강등권 싸움을 펼치고 있는 오사수나를 맞아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반 13분 라싱은 오스카르 세라노가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때린 강력한 왼발 슈팅이 성공되며 1-0으로 앞서나갔지만 전반 종료 직전 돌아온 오사수나의 스트라이커 왈테르 판디아니에게 헤딩골을 내주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라싱은 12위로 한 계단 하락했고, 오사수나는 6경기 무패를 기록했지만 마요르카가 승리함에 따라 강등권으로 떨어졌다.

코파 델 레이 4강 진출과 함께 최근 3경기 무패를 기록하며 강등권 탈출을 시도하고 있는 마요르카 역시 스포르팅 히혼 원정경기에서 승리했다. 후반 5분 마요르카의 주장 후안 아란고의 멋진 왼발 프리킥이 결승골로 이어지며 1-0 승리를 거둔 마요르카는 최근 3연승 행진으로 강등권까지 탈출하며 승리의 기쁨을 배로 만끽했다.

스페인 라 리가 25라운드 경기 결과

아틀레틱 빌바오 1 - 2 세비야

에스파뇰 0 - 2 레알 마드리드

알메리아 2 - 1 헤타페

말라가 0 - 2 레크레아티보

누만시아 0 - 1 데포르티보

라싱 산탄데르 1 - 1 오사수나

스포르팅 히혼 0 - 1 마요르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4 - 3 바르셀로나

발렌시아 1 - 2 바야돌리드

레알 베티스 2 - 2 비야레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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