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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초점] "본인에게 직접 사과"…한재영의 반성, '미투운동'이 나아갈 길

기사입력 2018.03.05 15:37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배우 한재영이 '미투 운동'으로 폭로된 자신의 성추행 문제에 대해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았다.

지난 4일 극단신화 출신이라고 밝힌 박 모씨는 자신의 SNS에 "극단 신화 대표이자 연출 김영수와 배우 한재영을 고발한다"고 밝혔다.

해당 폭로글에 따르면 한재영은 극단 신화 대표 김영수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박 씨에게 "나도 너랑 자고 싶다"는 말을 했으며, 술을 마신 뒤 박씨에게 모텔에 가자고 하는 등의 성추행을 저질렀다. 

박씨는 현재 조연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한재영을 보며 그날의 상처가 떠오른다고 고백했다. 또한 '라디오스타'에 나온 모습을 볼 때는 부들부들 떨기까지 했다고.

이에 5일 한재영의 소속사 샘컴퍼니는 "배우 본인에게 정확한 사실을 확인하고 입장을 전해드리기 위해 보도자료가 늦었다"며 한재영의 입장을 전했다.

한재영은 보도자료를 통해 "그분에게 먼저 직접 사과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통화해서 진심어린 마음으로 사과를 하고 받아들였고, 용서를 구했다"며 "어떤 이유에서든 상처가 되었을 그분에게도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이번 일로 나를 돌아보며 반성하며 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씨 역시 5일 자신의 SNS에 "3월 5일 6시쯤 한재영 배우와 통화를 했고, 직접 사과를 받았다"며 "한 시간 넘게 통화하며 내가 아팠던 것을 얘기하며 울었고, 한재영도 울며 미안하다고 이야기했다"고 직접 사과 받았음을 고백했다. 

이어 "다시는 다른 사람에게도 그런 행동할 일이 없다고 이야기했고, 본인이 어렸었다고 오늘(5일) 사과문을 올리겠다고 했다"며 한재영의 반성 의지를 전했다.

또한 "한재영에 대한 일은 털고 웃으면서 살고 싶다. 한재영 배우가 열심히 연기하는 모습을 봐도 이제 아프지 않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한재영이 어떤 말로, 어떤 어투로 박씨에게 용서를 구했는지는 알 수 없다. 박 씨는 한재영이 사과문을 올리면 전화 통화 내용을 공개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1년 성추행 피해 이후 약 7년 동안 묵혀둔 상처가 치유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사과에 진심이 담겨있서라고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미투운동'이 시작되며 권력의 차이로 인해 성추행, 성폭행 피해에도 숨죽여야 했던 피해자들이 '미투'를 외치고 세상 밖으로 나오고 있다. 이 중에는 공소시효가 지나 법적으로 처벌할 수 없는 사례들도 있다. 

피해자들이 힘겹게 '미투'를 외치며 요구하는 공통된 사안은 바로 '진심어린 사과'다. 이 사과는 피해자를 향해야한다. '미투운동'에 의해 성추행 가해자로 폭로된 배우들이 온갖 미사여구를 덧붙인 사과문을 발표해도 와닿지 않는 것은 반성의 목적도, 대상도 모호한 "모든 걸 내려놓겠다" 류의 사과문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한재영이 7년 전 저지른 일은 결코 이해받을 수 없는 일이지만, '미투 운동'에 대한 그의 대처방법은 칭찬할 만하다. 힘겹게 상처를 드러낸 피해자들이 치유받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방지하는 것. 그것이 바로 '미투운동'이 나아갈 길이다.

savannah14@xportsnews.com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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