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덕행 인턴기자] 한동안 잠잠했던 연예계 열애설이 '나 혼자 산다'를 시작으로 재점화됐다. 방송을 통해 '썸'을 보여줬던 전현무-한혜진 커플부터 13살이라는 나이차이를 극복한 하현우-허영지 커플까지, 일주일간 연예계는 핑크빛으로 물들었다.
반면 문화·예술계 전반에 펼쳐진 '미투' 운동열풍을 연예계도 피해가지 못했다. 평소 친숙한 모습으로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누볐던 배우들의 감춰졌던 모습에 대중들은 배신감을 느꼈다. 냉탕과 온탕을 넘나들며 극과 극을 오간 연예계의 1주일을 정리해봤다.
▲'이젠 혼자가 아니야'…'나 혼자 산다'로 시작된 핑크빛 열애
지난 27일 한 매체에 의해 전현무와 한혜진의 데이트 현장이 포착됐다. 두 사람은 함께 식사를 하는 등 심야에 비밀리에 데이트를 즐기고 있었다. 전현무 소속사 SM C&C는 해당보도에 대해 "두 사람이 현재 좋은 감정을 가지고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있는 단계"라고 열애설을 인정했다.
특히, 두 사람은 MBC '나 혼자 산다'를 통해 미묘한 '썸'의 기류를 보이는가 하면 SBS '로맨스 패키지'에 함께 출연하며 미묘한 케미를 자랑했다. 설정으로만 알았던 두 사람의 열애소식에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은 긴급 촬영을 진행했고 누리꾼들은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전현무-한혜진에 이어 '대배우' 이시언도 열애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상대는 6살 연하의 배우 서지승이었다. 28일 이시언의 소속사 비에스컴퍼니 측은 "선후배 사이로 알고 지내던 두 사람이 최근 연인으로 발전했다"고 열애설을 인정했다.
'나 혼자 산다'에서만 이틀만에 세 명의 열애 사실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이제 기안과 박나래만 남았다"며 두 사람의 열애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튿날인 1일에는 '국카스텐'의 보컬 하현우와 걸그룹 카라의 멤버 허영지와의 열애가 공개됐다. 양측 소속사는 "하현우와 허영지가 지인들의 모임 자리에서 만나 연락을 이어오던 중, 최근 좋은 감정으로 서로를 알아가고 있다"고 열애설을 인정했다.
tvN '수상한 가수'를 함께 촬영하며 가까워진 두 사람은 방송 이외에도 지인의 모임에도 함께 참석하며 호감을 쌓았고 결국 13살이라는 나이차이를 극복하고 연인관계로 발전했다.
금요일인 2일에는 배우 신소율과 뮤지컬 배우 김지철이 열애를 인정했다. 신소율의 소속사 뽀빠이엔터테인먼트는 "본인에게 확인한 결과 김지철과 좋은 감정으로 만나고 있다"며 두 사람의 열애를 인정했다.
일주일간 네 커플이다 열애 사실을 밝히며 연예계는 핑크빛으로 물들었고 팬들은 열애를 공개하며 새로운 사랑을 키워가는 이들에게 박수와 응원을 건넸다.
▲ 문화예술계 전반에 퍼진 '미투' 운동…피해가지 못한 연예계
연예계에 이처럼 핑크빛만 가득했던 것은 아니다. 최근 문화예술계 전반에 퍼진 '미투' 열풍을 연예계도 피해가지 못했다. 다른 분야보다 대중들에게 더 노출되는 연예계의 특성상 친숙한 배우의 그릇된 행동은 더 큰 실망감을 안겨줬다.
시작은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익명의 네티즌이 조민기의 성추행 사실을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조민기는 의혹을 부인했다. 조민기는 "명백한 루머다"며 "제가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그에 대한 폭로는 끊이지 않았다. 26일에는 약 10~11년 전 조민기에게 성폭행을 당할뻔 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의 인터뷰가 공개됐고, 이밖에도 입에 담기 힘든 메신저 대화 내용도 공개됐다.
별다른 사과 없이 진정성 없는 해명을 하던 조민기는 결국 강제 추행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자 잘못을 인정하며 사과문을 내놓았다. 조민기는 "자숙하고 헌신과 봉사로써 마음의 빚을 갚아나가겠다"고 사과했지만 늦은 사과와 각종 성추문으로 대중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게 됐다.
한때 '천만요정'으로 불렸던 오달수도 성추문 논란에 휩싸였다. 온라인 상에는 자신을 성추행 피해자로 밝힌 한 누리꾼이 댓글로 "90년대 부산 ㄱ소극장. 어린 여자 후배들 은밀히 상습적 성추행하던 연극배우. 반드시 처벌 받았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오달수의 과거 성추행 사실을 폭로했다.
오달수는 이러한 의혹에도 6일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26일에는 해당 댓글을 작성한 피해자가 JTBC '뉴스룸'을 통해 성추행 사실을 폭로했고, 이튿날에는 연극배우 엄지영씨가 직접 인터뷰를 통해 오달수의 성추행 사실을 폭로했다.
익명의 피해자가 나올 때까지만해도 "법적인 고소도 고려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던 오달수는 이후 추가적인 폭로에 "최근 일어난 일들은 모두 저의 잘못이다"며 공식적으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늦은 사과에 대중은 싸늘한 시선을 보냈고, 오달수는 출연 예정이었던 tvN '나의 아저씨'에서 하차했다. 또한 오달수가 출연한 영화 '신과함께2'는 전면 재촬영에 들어가는 등 출연예정이던 4편의 영화 역시 오달수의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23일에는 배우 조재현에 대한 성추문 폭로가 이어졌다. 배우 최율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내가 너 언제 터지나 기다렸지. 생각보다 빨리 올게 왔군"이라는 글과 조재현의 포털사이트 프로필 화면을 게재했다. 이어 24일 '뉴스룸'을 통해 조재현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또 한명의 피해자가 등장했다.
조재현은 다음날인 24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고 혐의를 인정했다. 이어 조재현은 자신이 맡고 있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다. 뿐만아니라 출연중이던 tvN '크로스'에서도 하차했다. 조재현이 공식사과문을 발표한 이후에도 조재현에 대한 폭로는 이어졌다. 28일 TV조선은 "조재현이 만나자마자 호텔로 데려가서 성관계를 시도했다", "진로상담을 받으러 갔다가 성추행을 당했다"는 익명의 피해자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밖에도 배우 최일화, 한명구, 최용민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대중들에게 대중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쌓았던 배우들의 성추문 폭로가 이어졌다. 해당 배우들은 피해자에게 사과를 전하면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특히 최용민이 교수로 재직 중이던 명지전문대학교는 남자 교수 전원이 성추문에 연루되며 큰 충격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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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행 기자 e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