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아가씨', '1987'에 '리틀포레스트'까지. 김태리는 '열일'하는 배우다.
김태리는 상업영화 데뷔작인 '아가씨'부터 충무로의 신예로 떠올랐다. 이후에도 굵직한 선배들과 함께 '1987'로 역사적 메시지를 되새겼고, 이번에는 원톱 영화인 '리틀포레스트'로 돌아왔다. 하반기에는 첫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으로 안방극장에도 도전한다.
최근 영화 '리틀포레스트'(감독 임순례) 개봉 인터뷰에서 만난 김태리는 "다작을 하는 배우는 아니지만 꾸준히 작품을 하고 있다"라며 "지금은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데 작품 속 혜원(김태리 분)처럼 언제든지 쉴 마음이 있다"라며 웃어 보였다.
지난달 28일 개봉한 영화 '리틀포레스트'(감독 임순례)에서 김태리는 뭐 하나 되는 거 없어 고향으로 돌아가는 혜원으로 열연했다.
극중 혜원으로 분한 김태리는 그야말로 최상의 캐스팅이다. 소탈한 성격부터 특유의 걸음걸이까지 꼭 닮았다. 또 고향 친구 류준열, 진기주와의 케미 뿐 아니라 자연과도 아무런 어색함 없이 어우러진다.
그러나 김태리는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란 '서울 토박이'다. 그는 "그래도 부모님 고향도 시골이고 하시니 아주 멀게 느껴지진 않았다. 그런데 확실히 일년간 시골에서 촬영을 하면서 그 매력에 흠뻑 빠졌다"라며 "정말 그림같다. 사실 한국의 시골이 아름답지 않다 느꼈는데 이런 멋진 풍경을 매일 보고 사는 것도 매력있겠다 싶었다. 봄의 생기와 겨울의 눈까지. 더할나위 없이 좋았다"라고 이야기했다.
'리틀포레스트'는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심리적 평안을 선사하는 '작은 숲'의 의미를 갖고 있다. 김태리의 '리틀포레스트'는 무엇일까.
"모든걸 말할 수 있는 친구 혹은 산이다. 특히 산을 굉장히 좋아한다. 나 역시도 극중 혜원이처럼 도시에서 뭔가 너무 급하게 돌아가고 있고 빠른 속도로 쫓아간다고 생각하면 산에 간다. 그러면 기분이 달라진다"
한편 '리틀포레스트'는 '아가씨' 이후 행보가 주목됐던 김태리가 택한 차기작으로 화제였다. 김태리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리틀포레스트' 역시 그에게 힐링이었다고.
"시나리오가 한국에서 요즘에 보기 드문 소탈한 이야기였다. 자극적이지 않아서 좋았다. 원작만화도 너무 재밌게 읽어서 하게 됐다. 기분이 좋은 영화였다. 자연을 좋아하기도 하니까 사계절이 주는 느낌이 어떻게 보여질까 궁금했다. 임순례 감독님을 직접 만나니 이 영화랑 잘맞는거 같았다. 그래서 무리 없이 굉장히 빨리 선택했다"
'리틀포레스트'는 김태리의 원톱 영화다. 데뷔 후 '열일'의 노력이 입증되듯, 차근차근 한계단씩 올라가고 있다.
"사실 좋은 기회들이 빨리 왔다. 가끔씩 너무 빠른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때면 함께 촬영했던 감독님들을 생각하면서 용기를 얻는 편이다. 감독님들이 내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셔서 캐스팅했을거라는 믿음이 도움이 된다. 그런 식으로 부담감은 무리되지 않는 선에서 빨리 털어내려고 하는 편이다. 오히려 '아가씨' 다음에 '리틀포레스트'를 찍으면서 일년간 사계절과 함께했다. 그게 오히려 차근차근의 느낌이라 더 좋았다"
마지막으로 김태리는 "솔직히 원톱에 대한 부담감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에 진짜 열심히 해보려고 노력했다. 촬영장에서도 스태프들과 더 가까이 지내려고 노력하고 다른 작품에서는 선배님들이 해주셨던 역할을 해보려고 했다. 정말 이 영화가 잘 됐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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