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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리뷰] 삶이 고단한 그대, '리틀 포레스트'로 쉬러 오세요

기사입력 2018.03.01 09:55 / 기사수정 2018.02.28 18:21

김선우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리틀 포레스트', 그저 잘 먹고 잘 지낼 뿐인데 지상최대 행복이다.

28일 개봉한 영화 '리틀 포레스트'(감독 임순례)는 시험, 연애, 취업 등 뭐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 혜원(김태리 분)이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고향으로 돌아와 오랜 친구인 재하(류준열), 은숙(진기주)과 특별한 사계절을 보내며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작품이다.

'리틀 포레스트'는 동명의 일본 작품이 원작이지만 한국영화로 새롭게 탄생하면서 한국의 정서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배추전, 콩국수, 막걸리 등 한국의 토속적인 음식들로 '김태리 표 삼시세끼'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또 김태리가 명대사로 꼽기도 한 "고모는 고모다. 이모가 아니다" 등 한국적인 유머(?)들로 소소한 웃음을 선사하기도 한다.

또 일본 영화에서는 2편으로 나뉘어졌다면 한국판 '리틀 포레스트'는 한편에 사계절이 모두 담겨 좀 더 빠른 속도감을 즐길 수 있다. 배우들의 열연 뿐 아니라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긴 곡식, 풀, 하늘, 강가 등 아름다운 자연만으로도 절로 힐링이 된다.

'리틀 포레스트'는 요즘 한국 극장가에서 보는 영화는과는 결이 다르다. 화려한 블록버스터도 범죄, 액션, 스릴러 등의 장르도 아니다. 소소하고 또 소소하다. 그런데 몰입도 만큼은 할리우드 대작 못지 않다. 오히려 화려한 영화들에 피로감을 느낀 관객들에게는 힐링이 된다.

영화 자체 뿐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드라마적 요소들은 타향살이 중인 이들에게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소중함을, 도시인들에게는 시골의 정취와 정을 듬뿍 담아 대리만족하게 만든다. 그 안에 깃든 김태리의 고민들은 관객들의 공감을 샀고 그가 류준열, 진기주와 만들어가는 우정은 훈훈함을 더한다. 또 다른 모녀들과는 사뭇 다른 관계인 김태리와 문소리의 모녀관계도 '리틀 포레스트'의 여운을 짙게 만든다.

'리틀 포레스트'는 공식 포스터에서도 '잠쉬 쉬어가도, 조금 달라도, 서툴러도 괜찮아'라고 말한다. 이 슬로건이 고스란히 작품에 담겨있다. 김태리가 직접 만들어 먹는 요리들, 직접 가꾸는 곡식 역시 어느 하나 쉬운 게 없고 정성이 담겨있다. 그러나 힘든 과정을 지낸 만큼 더욱 애틋한, 감동의 결과물이 기다리고 있다. 이처럼 '리틀 포레스트'는 "무조건 빨리"를 외치는 현대 사회에 지친 이들에게, 잠시 쉬어갈 작은 숲을 선사하며 "그저 괜찮다"라며 작지만 큰 위로를 건넨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메가박스(주)플러스엠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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