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서울YWCA는 27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3월 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올릴 예정이었던 창립 96주년 특별행사 뮤지컬 ‘명성황후’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뮤지컬 '명성황후' 연출가이자 제작사 에이콤인터내셔널의 윤호진 대표는 지난 24일,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며 자진 사과했다. 그는 익명의 피해자로부터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당한 바 있다. 윤 대표는 피해자에게 사죄하고, 뮤지컬 '명성황후' 연출직에서 하차한다고 밝혔으나 그로 인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법조계로부터 시작된 '#미투(Me Too, 성폭력 고발 캠페인)' 운동이 문학계, 공연계, 방송영화계를 차례로 뒤흔들고 있다.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성범죄 피해 사실을 밝히고, 그 심각성을 알리며 성폭력의 문제를 사회 전반의 이슈로 확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여성운동단체 서울YWCA는 미투운동을 적극 지지하며, 윤호진 대표가 연출·제작한 뮤지컬 '명성황후' 공연을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 서울YWCA에서 판매한 티켓은 전액 환불 처리한다.
서울YWCA는 "성희롱과 성추행을 포함해 여성에 대한 폭력은 사회구조적인 문제이며 일부 남성의 일탈적 행동이나 관습이 아니라 성범죄다. 구체적인 성폭력 가해자 · 기업 관행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통해 성폭력과 성적 대상화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폭력이라는 사실을 명백히 해야 한다. 서울YWCA는 앞으로도 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에 대한 차별과 성폭력이 없는 성평등한 사회를 앞당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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