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오달수를 둘러싼 성추행 논란이 성폭행 폭로로 번지며 새 국면을 맞았다. "사실 무근"이라는 해명으로 잦아드는 듯 했지만, 처음 댓글로 오달수에 대한 성추행 의혹을 제기했던 A씨가 직접 인터뷰에 나서 과거 성폭행을 당했던 일을 털어놓으며 양 측의 입장 대립이 시작됐다.
26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오달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A씨와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오달수와 같은 연극 단원이었다고 밝힌 A씨는 오달수가 자신을 여관으로 데려가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오달수가 4기 선배였다"고 밝힌 A씨는 "그 당시 우리한테 상당히 높은 선배였다. '잠시 이야기 하자'는데 따라갔던 것이 내 인생에서 가장 잘못했던 일이다"라면서 "내가 어떻게 반항하고 그럴 틈도 없었다. 막 소리 질렀는데 눈도 깜짝 안하더라. 그 차분한 표정으로"라고 토로했다. 또 "(내가) 따라갔기 때문에 나의 잘못이 아닌가 생각했다. 자존감이 떨어지고 내 몸속에 알맹이가 다 빠져나가고 껍데기만 남은 느낌이었다. 내 가치가 없는 것 같았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는 같은 날 오전 오달수가 일주일 여 만에 전한 공식입장과는 상반되는 발언이다. 앞서 지난 15일과 19일, 오달수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댓글이 전해진 후 진위 여부에 많은 궁금증을 낳았지만 오달수 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그리고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오달수는 "저를 둘러싸고 제기된 주장은 결코 사실이 아닙니다. 그런 행동은 하지 않았습니다"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여기에 "다시 한 번 말씀 드리지만 익명 댓글에서 제기된 주장은 결코 사실이 아닙니다"라고 또 다시 강조하며 결백함을 피력했다.
"참담한 심정으로 1990년대 초반의 삶을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라며 "30년 전, 20대 초반으로 돌아가 차분히 스스로를 돌이켜 보았지만,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없습니다. 다만, 제 입장을 밝혀드림에 있어 많은 분들의 바람과 질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체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는 오달수의 해명에 들끓었던 여론도 다소 잠잠해졌다.
하지만 불과 하루도 채 되지 않아 이를 뒤집는 상황이 발생했다. 오달수 측은 해당 뉴스가 보도된 후 "방송을 봤지만, 사실무근이다. 오늘 오전, 우리도 고심해서 보도자료를 냈는데, 가만히 있다가 낸 것이 아니라 최대한 사실을 파악한 후에 입장을 낸 것이다. 이전 입장과 달라진 것은 없다"며 "법적으로 강력한 대응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달수가 정말 성추행과 성폭행 논란에서 떳떳하다면, 무엇보다 지금은 정확한 해명이 필요하다. A씨가 전한 당시의 상황이 꽤 구체적인만큼, "사실 무근"이라고 앞서 전했던 입장은 감정에 치우친 호소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오달수의 구체적인 상황 설명이 더욱 필요한 이유는, 향후 그가 출연을 앞둔 작품들과도 관계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오달수는 현재 오는 3월 21일 첫 방송을 앞둔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비롯해 영화 '이웃사촌'의 촬영을 최근 마쳤고,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와 '컨트롤'의 개봉을 줄줄이 앞두고 있다. "사실무근"이라는 오달수 측의 입장 표명에 안도를 표하던 관계자들도 이날 A씨의 인터뷰 방송 이후 상황을 다시 주시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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