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2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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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대 졸업생, 조민기 성추행 의혹 추가 폭로 "'밍키 월드'의 왕"

기사입력 2018.02.24 15:11 / 기사수정 2018.02.24 15:28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조민기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한 추가 폭로가 전해졌다.

24일 오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청주대학교 졸업하고 연희단에 있었던 사람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이 게재됐다. 글을 게시한 인물은 자신을 '청주대학교를 졸업하고, 연희단거리패에 1년을 몸 담았던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솔직히 아직까지도 저는 이 글을 쓰기에 앞서 망설여집니다. 왜 진작에 나서지 못했나 하는 생각에 스스로 참담합니다. 저는 청주대학교를 졸업했고. 또 연희단 거리패에 1년 동안 몸 담았던 사람입니다. 저는 이 모든 일의 방관자이자, 가해자. 그리고 피해자입니다"고 말했다.

조민기의 실명 대신 초성으로 상황을 설명한 졸업생은 "앞서 저보다 먼저 용기내어 글을 올려준 학생들이 쓴 내용들은 사실입니다"라면서 "학교를 다니는 내내 저희는 교수의 눈치를 봐야했고, 그는 마치 안덕벌과 예대가 자신의 왕국인것처럼 행동했습니다. 그가 사용하는 영어이름을 따서 저희는 암암리에 우리 학교를 '밍키 월드'라고 불렀습니다. 그만큼 그의 영향력은 컸습니다. 학과장이었고, 연예인이었고, 그 이전에 저희의 수업을 총괄하는 교수였습니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에서 그의 심기를 건드리는 행위를 할 경우 여자든 남자든 상관없이 대놓고 불링(특정 대상을 반복적으로 괴롭히는 행위)을 당해야 했다"면서 "연습 외에도 거의 모든 자리에서 성적인 농담을 웃으며 들어야했습니다. 그것이 마치, '배우가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인것 처럼 늘 이야기 했습니다. '이런 것을 (성적인 것) 부끄러워하면 안된다. 배우는 무대 위에서 다 드러내는 존재이다. 그러니까 성적으로도 어느 쪽으로도 자유로워야하고 개방적이어야한다.'와 같은 분위기를 처음부터 만들었고, 정말로 부끄럽지만 당시에는 '그렇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라고 전했다.

앞서 조민기의 성추행 사실을 알고도 외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던 연출가 겸 배우 오동식에 대한 이야기도 밝혔다.

졸업생은 "ㅇㄷㅅ 교수는 ㅈㅁㄱ 교수가 데려왔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졸업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역시, 그의 비위를 거스른 학생은 엄청난 욕설과 폭언, 그리고 폭행을 당해야 했습니다. 아마 ㅇㄷㅅ 교수는 이 모든 행위를 '교육을 위해' 또는 '정신을 차리게 하기 위해 혼을 좀 냈다'는 식으로 기억하거나 이야기 할것입니다. 저에게 그랬던것 처럼이요. 동기들과 학생들이 ㅇㄷㅅ 교수의 수업 방식과 태도 등에 대해 학과장(ㅈㅁㄱ 교수)에게 이야기했으나 별 다른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습니다"고 전했다.

또 연희단거리패에서 겪었던 일도 떠올리며 2016년 12월 이윤택과 오동식에게 폭행을 당해 극단을 나왔다는 사실도 털어놓았다.

졸업생은 "성폭행과 성추행. 그뿐만이 아닙니다. 일반 폭행 또한 버젓이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저는 극단을 나왔습니다. 그 안에서는 모든 것이 아무것도 아니게 됩니다. 사람이 사람이 아니게 됩니다. 그런 분위기입니다. 왜 그때 바로 신고를 하거나 하지 않았냐고 한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 저는 그래도 연극을 할 수 있었던 그 곳이 좋았고. 거기서 함께했던 시간들이 소중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 피해가 갈까봐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또 한 편으로는 그래도 지금까지 '나를 가르쳐준 선생님이니까'라고 생각했습니다"면서 "그래서 저는 가해자입니다. 행동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일 이후 조민기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계속되고 있다. 조민기는 오는 28일자로 청주대학교 교수직에서 면직될 예정이며, 경찰은 해당 사건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는 중이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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