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박진희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며 '리턴'의 2막이 올랐다.
지난 14일 방송된 15, 16회에서 새로운 최자혜로 SBS 수목드라마 '리턴'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박진희가 22일 방송된 17, 18회부터 본격적으로 극을 이끌어갔다.
고현정에서 박진희로 최자혜가 교체되는 타이밍은 절묘하게도 극 2막의 시작과 맞물렸다. 이제까지는 강인호(박기웅 분)의 변호사로 악벤저스 4인의 악행을 관찰던 최자혜가, 본격적으로 그들을 잡기 위해 나서기 시작한 것.
그러나 박진희가 등장하면서 급작스럽게 캐릭터가 변화한 느낌도 있어, '리턴'을 보던 시청자들에게는 혼란을 주기도 한다. 화장기 없는 얼굴로 냉소적으로 겉돌던 최자혜는 이제 화려한 옷에 짙은 화장을 하고 악벤저스 사이에 본격적으로 끼어들었다.
박진희의 최자혜는 머리를 자르고, 최자혜 자신이 염미정(한은정)과 안학수(손종학)의 살인 사건에 연루되어 있음을 암시하며 등장했다. 이제까지 쌓아온 모든 이야기를 뒤엎는 반전이었고, 2막의 서막이었다. 이때 박진희는 대사 한마디 없이 눈빛만으로 시청자를 압도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알렸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박진희가 본격적으로 극을 이끌면서는 오히려 어수선해졌다. 박진희는 전(前) 최자혜였던 고현정의 대사톤을 따라하는 듯 보이고, 이는 우리가 아는 박진희와 다른 인상을 줘 더욱 어색하게 느껴진다. 계속해서 고현정의 최자혜가 오버랩되며 비교가되는 건 어쩔 수 없다. 배우가 바뀌었지만, 박진희가 잘하는대로 원래의 연기톤으로 최자혜를 만들었다면 오히려 극의 몰입도를 높일 수 있었을 것.
또한 박진희에게 방대한 분량의 캐릭터 서사를 모두 이해하고 소화하는데 시간이 부족했던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1막 최자혜와 2막 최자혜의 극과 극 분위기가, 캐릭터 자체의 반전으로 느껴져야하는데 배우의 차이로만 느껴지니 아쉬움이 남는다.
계속해서 떠오르는 고현정의 그림자는 앞으로 박진희, 그리고 '리턴'의 제작진이 합심해서 없애가야할 숙제다. 과연 박진희와 '리턴'은 남은 회차 동안 이 숙제를 해결하고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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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