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어린이 극단 끼리의 대표이자 연극배우인 홍선주가 이윤택 연희단거리패 전 감독에게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라고 실명 공개로 폭로에 나선 가운데, 다시 한 번 심경 고백글을 통해 "후배들을 위해 싸우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홍선주는 21일 자신의 SNS에 이윤택의 성폭력 논란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던 김소희 대표를 비판하는 글을 게재했다.
홍선주는 "아침 7시 반에 기상해서 새벽2~3시까지 연희단에 있던 10여 년 동안 하루 서너 시간밖에 못자고 쉬는 날도 거의 없이 열심히 했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까지도 아픈 것도 정말 열심히 아프게 만드신다"고 운을 뗐다.
이어 "연희단 단원들에게 이윤택 쌤은 항상 '너희는 나가면 연극 못 해! 너희가 나가서 뭘 하겠니? 내가 있으니까 연극하는 거야' 라고 했다. 그건 내심 내 마음속 두려움이 되었고, 그게 바로 우리의 약점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또 홍선주는 "후배님들 죄송합니다. 지켜주지 못해서. 바보 같아서. 연희단을 나와서 만난 지난 7년 동안의 극단 단원 분들께도 죄송합니다. 열심히만 강요해서. "(해체된 단원들) 그 애들이 아쉬워서 집에 가라해도 가지 않고 자기들끼리 어디에선가 모여 있습니다. 그리고 바다를 보라며 저에게 영상을 보내옵니다". 적어도 연극해보겠다고 보따리 하나들고 집나와 하루 아침에 갈 곳을 잃은 후배들을 위해 싸우겠습니다"라고 글을 맺었다.
앞서 지난 19일 홍선주는 이윤택의 성추행 논란과 관련해 JTBC '뉴스룸'과의 전화 인터뷰에 익명으로 임했다.
이후 김소희가 SNS로 "극단이 잘못한 일로 책임감은 JTBC 뉴스에 나온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인터뷰한 사람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사실을 밝히는 데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다 할 것"이라고 전했고, 이에 홍선주가 "접니다. '뉴스룸' 손석희 앵커와 전화 인터뷰하고 영상 인터뷰까지 한 사람 접니다"라며 실명을 공개했다.
다음은 홍선주가 SNS에 올린 심경글 전문.
너무 열심히 했습니다. 연기도 열심히 하고, 선생님 말도 열심히 듣고, 열심히지키고, 무대, 소품, 조명, 의상도 열심히 만들고, 밥도 열심히 하고, 공연 홍보도 열심히 하고, 청소도 열심히 하고, 아픈것도 열심히 참고...
너무너무 열심히 하다 보니까 선생님도 너무 열심히 모셨네요. 아침 7시반에 기상해서 새벽 2,3시까지 연희단에 있던 10여년 동안 하루 서너시간 밖에 못 자고 쉬는 날도 거의 없이 열심히 열심히 했네요. 그래서 지금 이 순간까지도 아픈것도 정말 열심히 아프게 만드시네요.
연희단 단원들에게 이윤택쌤은 항상 '너희는 나가면 연극못해! 너희가 나가서 뭘하겠니? 내가 있으니까 연극하는거야' 라고했고, 그건 내심 내 마음속 두려움이 되었고, 그게바로 우리의약점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극단을 나와서 연희단 출신 세명이서 극단을 창단해 너무너무 열심히했습니다. 그것이 약점이 아님을 다른곳이 아닌 나자신에게 증명하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증명했습니다. 그런데 또다른 약점이 생겼네요. 연희단거리패 출신...
후배님들 죄송합니다. 지켜주지 못해서.. 바보 같아서.. 연희단을 나와서 만난 지난 7년 동안의 극단 단원 분들께도 죄송합니다. 열심히만 강요해서...
"(해체된 단원들) 그 애들이 아쉬워서 집에 가라해도 가지 않고 자기들끼리 어디에선가 모여있습니다. 그리고 바다를 보라며 저에게 영상을 보내 옵니다."
적어도 연극해보겠다고 보따리 하나들고 집나와 하루아침에 갈 곳을 잃은 후배들을 위해 싸우겠습니다.
#미투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JTBC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