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이윤택 연출가에 대한 성폭력 폭로에서 시작된 미투 운동이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
22일 이윤택 연출가와 오태식 대표 등에 이어 조근현 감독과 배우 조민기, J씨 등에 대한 성추행 폭로 및 의혹 제기 등이 이어지고 있다.
▲'미투' 이제 영화로…조근현 감독 성추행 논란
연극계에서 불붙기 시작한 '미투'의 다음 행선지는 영화계였다. 영화 '흥부'의 조근현 감독도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다.
조근현 감독은 최근 개봉한 영화가 아닌 다른 프로젝트 진행과정에서 신인 여배우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신인 여배우가 SNS를 통해 "당시 조근현 감독이 '여배우는 연기력이 중요한 게 아니다. 여배우는 여자 대 남자로서 자빠뜨리는 법을 알면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고 폭로해 논란이 일었다. 그는 폭로 후 조근현 감독이 글을 삭제해달라고 문자를 보내며 사과했음을 밝히며 피해자가 더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흥부'의 제작사 대표는 22일 "영화 개봉을 앞두고 제보를 받았고, 사실을 확인한 뒤 예정됐던 감독의 일정을 모두 취소시켰다"며 "확인 후 여지없이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라며 유감을 표했다. 현재 조근현 감독은 미국에서 체류하고 있다.
▲"'내여자' 실제로 존재"…조민기를 향한 쏟아지는 폭로
지난 20일 시작된 조민기의 성추행 논란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당초 이를 루머라고 부인했던 조민기 소속사 측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수사에 협조하기로 한 상태. 청주대학교 측은 당시 교수였던 조민기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면서 면직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조민기에 대한 폭로는 매일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22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졸업생이라는 남성이 조민기가 수업 도중 폭언과 욕설, 성희롱적 발언을 일삼았음을 폭로했다.
특히 그는 "'내여자'는 실제로 존재했다"며 "'내여자'는 무엇을 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정확하게 '내여자'는 존재 했었다"고 증언했다. 조민기의 오피스텔 호출 또한 사실이며 남학생들이 여학생들을 대동했다고 밝혔다. 좁은 연극계와 영화계이기에 차마 그의 심기를 거스를 수 없었던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이날 청주대학교 교수평의회 측은 조민기 성추행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겠다고 공식 사과했다. 또한 학교 측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했다. 방영 예정이었던 OCN '작은 신의 아이들'에서 하차한 조민기는 조만간 경찰 조사에 임할 예정이다.
▲또 다른 J씨의 성추행 의혹 제기
유명배우이자 연극 제작자로 활동 중인 J씨는 스태프 성추행 의혹을 받았다. 한 매체가 2013년 방송 스태프로 일했던 여성이 J씨로부터 성추행 당했다고 보도한 것.
보도에 따르면 J씨는 스태프를 따로 불러내 강제로 입을 맞추는 것은 물론 부적절한 스킨십을 시도한 것은 물론, 사적인 연락을 수 차례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J씨 소속사 관계자는 엑스포츠뉴스에 "사실무근"이라고 입장을 밝히며 진화에 나섰으나 앞서 조민기의 사례 등을 들어 누리꾼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는 모습이다.
이외에도 유명배우 A씨 등이 과거 성추행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 어렵사리 용기를 낸 이들의 '미투 운동'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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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