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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이슈] '성추행 논란' 조민기, 실명 폭로·경찰 내사 착수까지 사면초가

기사입력 2018.02.21 09:29 / 기사수정 2018.02.21 10:02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조민기가 재직 중이었던 청주대학교의 학생들을 상대로 성추행을 했다는 폭로가 전해진 후 하루가 지났다. 조민기 측은 "격려 차원이었다"는 해명을 내놓으며 억울함을 표하고 있는 가운데, 연극배우 송하늘 등 해당 대학교를 졸업하 이들의 폭로가 이어지고 있어 경찰 역시 이에 대한 진위여부를 가리기 위해 추가 피해자 조사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익명의 누리꾼이 조민기의 이니셜과 함께 "청주대학교에서 연극학과 교수였던 연예인이 몇년간 여학생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본교에서 조사가 진행됐고, 그 결과 혐의가 인정되어 교수직을 박탈당했다고 한다"고 폭로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이 사건에 대한 언론 보도가 전해진 뒤 청주대학교 측은 "지난 해 11월 말 조민기 교수를 두고 문제가 불거져 학생처에서 조사를 진행했다. 성희롱, 성추행의 수위가 어디까지 인지는 파악이 안되며, 특정과 특정학생이 유추될 수 있으므로 정확한 결과는 이야기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만 확실한 것은 이후 정해진 절차에 따라 양성평등위, 징계위, 이사회를 거쳐 조민기에게 중징계를 내렸다는 것"이라며 "오늘 내일 중으로 면직 처리할 예정이고, 3월 1일까지는 교수로 설 수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묵묵부답이던 조민기는 청주대학교의 입장 발표 후 소속사를 통해 "기사화된 내용 및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고 있는 성추행 관련 내용은 명백한 루머다. 또 교수직 박탈 및 성추행으로 인한 중징계 역시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조민기 측은 "지난 해 초부터 학교 내에 조민기에 대한 확인 안 된 구설이 떠돌기 시작했으나, 피해자도 없이 떠도는 소문이라 처음에는 깊게 신경 쓰지 않았다. 이후 관련 내용이 익명 신문고를 통해 대학 측에 알려지게 됐고, 불특정 세력으로부터 언론에 알리겠다는 협박을 받은 조민기는 결백을 밝히기 위해 법적 조치 진행 여부도 생각했으나, 가장 먼저 이로 인해 상처를 입을 가족들을 지키고 싶었던 마음과 상대방이 학생이라는 점을 고민하여 최대한 대학 측에서 진상규명을 해주기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또 "동시에 대학 선배로서, 또 교수로서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추문에 휩싸인 것 자체에 회의감과 자책감을 느껴 바로 사표를 제출했지만, 대학 측에서 진상규명 후에 수리가 가능하다고 보류하다 이후로도 신문고 내용의 피해자와 제보자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 이어져 현재는 사표가 수리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대학교와 조민기 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20일 오후에는 JTBC '뉴스룸' 등 뉴스를 통해 조민기의 성추행 의혹이 다뤄졌다.

해당 영상에서 청주대학교 학생은 "술을 마시고 저한테 개인적으로 새벽에 연락을 주셨다. 청주 근처에 방이 있다. 그 방으로 오라고"라고 피해 상황을 진술했고, 이에 조민기는 "가슴으로 연기하라고 손으로 툭 친 걸 가슴을 만졌다고 진술을 한 애들이 있더라. 노래방 끝난 다음에 '얘들아 수고했다' 안아주고 저는 격려였다"고 주장했다.

논란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다. 실명 폭로도 이어졌다. 신인 연극배우 송하늘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장문의 글을 게재하며 "잊고 지내려 애썼지만 조민기 교수가 억울하다며 내놓은 공식입장을 듣고 분노를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라고 토로했다.

송하늘은 조민기를 "절대적인 권력"이라고 칭하며 "2013년, 학교에 처음 입학했을 때부터 선배들은 조민기 교수를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했었다. 학과 내에서 조민기 교수의 성추행은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예술대학에서 배우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민기 교수는 절대적인 권력이었고 큰 벽이었기에 그 누구도 항의하거나 고발하지 못했다. 연예인이자 성공한 배우인 그 사람은 예술대 캠퍼스의 왕이었다"라면서 "조민기 교수는 예술대학 캠퍼스 근처에 오피스텔을 가지고 있었다. 일주일에 몇 번 씩 청주에 수업하러 오는 날 밤이면 오피스텔로 여학생들을 불렀다"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익명의 제보자들의 폭로가 연이어 전해지고 있다. 이에 경찰은 청주대학교에 성추행 진상 조사 내용을 요청하고 피해 학생들에게 조민기의 성추행 의혹 관련 진술을 확보하는 등 본격적인 내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1990년 영화 '사의 찬미'로 데뷔한 조민기는 2001년부터는 청주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 후배들을 위해 강의를 병행해 온 조민기는 2010년 정식 조교수로 채용됐고, 2015년부터는 부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오는 24일 첫 방송하는 OCN 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 출연을 앞두고 있지만, 이번 성추행 논란이 커지면서 드라마 하차여부 역시 이날 중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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