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강릉, 조은혜 기자] 한국 남자 피겨 사상 올림픽 최고 성적에 도전하는 차준환이 프리 스케이팅 연기를 마쳤다. 4회전 점프에서 실수가 있었지만 개인 최고점을 갈아치우는 성적으로 올림픽 이후까지 기대를 높였다.
차준환은 17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남자 프리 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84.94점, 구성점수(PCS) 81.22점에 감점 1점으로 총점 165.16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 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3.79점, 구성점수(PCS) 39.64점 합계 83.43점을 기록했던 차준환은 프리 스케이팅까지 총점 248.59점을 기록했다.
전날 쇼트 프로그램에서 클린 연기를 선보이며 지난해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기록한 자신의 최고 기록 82.34점을 넘어선 차준환은 15위에 오르며 지난 1998년 나가노올림픽 이규현 이후 20년 만에 남자 싱글에서 프리 스케이팅 진출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날 프리 스케이팅 시즌 최고점이었던 141.86점은 물론 지난 2016년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기록했던 프리 스케이팅 160.13점을 넘어섰고, 또한 작년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의 총점 242.45점까지 뛰어 넘어 개인 최고 기록을 작성했다. 다음은 경기 후 차준환과의 일문일답.
-경기를 마친 소감은.
▲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잘 마무리한 것 같다. 사실 경기 전 긴장도 됐지만, 국민 여러분들과 많은 팬분들이 응원해주셔서 도움이 정말 컸다. 긴장감이 '싹' 사라졌다. 사실 넘어지는 실수가 있었는데, 그래도 넘어졌지만 어제 말했듯 벌떡 일어나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 잘 마무리했다.
-즐기고 싶다고 했는데, 쇼트 프로그램에 비해 어땠나.
▲즐기고 싶다고 얘기는 했는데 웜업하기 전 인사할 때까지만 해도 굉장히 긴장이 됐다. 그런데 관중들의 환호가 더 떨릴 줄 알았는데 이상하게 엄청 도움이 되더라. 다시 들어왔을 때 긴장이 또 되긴 됐지만 연기할 때 일부러 웃은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웃음이 나올 정도로 즐겼다.
-올림픽 무대를 모두 마친 기분은.
▲이번 시즌 전부터 올해와 작년 굉장히 힘든 일이 많았다. 그동안 엄마가 제 옆에 계셔서 도움이 많이 됐다. 아무래도 엄마랑 같이 있다보면 마찰 아닌 마찰이 있을 수도 있다. 오늘은 엄마와 통화를 못했는데 아빠랑 통화하는 동안 사실 투정을 부렸는데, 눈물이 났다. 그냥 나오더라. 버스 타고 오면서도 가만히 오는데도 눈물이 나더라. 속으로 엄마 아빠, 형이 항상 도와주고 감사하다. 미안한 마음도 크다. 지금은 엄마 아빠가 가장 보고싶다.
-4회전 점프에 대한 부담이 있었나. 아쉬운 점은 없는지.
▲아쉬움이 크다. 지난 시즌에 잘 뛰었던 점프고, 올해 부상과 부츠 문제가 있었지만 최대한 컨디션을 끌어올리려고 했는데 약간 실패한 것 같다. 연습 때만 뛰고 경기 때 못 뛰어서 그 부분이 가장 속상했다. 그래도 여기 있는 기간 동안 며칠 쉬고 타면서 4회전 점프가 오락가락 했는데, 오늘 경기나 웜업 때 한 번에 뛰었다. 안심하고 이미지 트레이닝 하고 들어갔다. 나도 부담감 클 거라 생각했는데 관중들의 응원에 요소에 대한 부담감이 모두 사라졌다. 음악을 타면서 호흡도 하면서, 경기를 치렀다.
-이번 올림픽이 어떤 의미로 남을까.
▲이번 올림픽 시즌, 첫 시니어 시즌에 굉장히 힘든 일이 많았다. 정말 이번 시즌은 잊지 못할 것 같다. 여러가지 의미로. 힘든 일이 오히려 더 컸던 것 같다. 그런데 이번 경기를 치르며 힘든 일에 대한 생각이 사라진 것 같다. 팬분들도 응원 많이 해주시고, 태극기 흔들어주셔서 힘이 나고 울컥하더라. 시니어 1년차니까 차근차근 부상 관리 최대한 잘해서 건강하게 성장했으면 좋겠다.
-다른 선수들이 4회전 점프를 굉장히 많이 뛰는데. 추가 계획은.
▲물론 다른 선수들은 많이 뛰지만 그 선수들은 시니어를 오래 뛴 선수들이다. 나는 1년차니까 지금부터 트리플 많이 뛰면서 느낌이 편하고 괜찮을 것 같은 걸로 천천히 연습 시작해서 차근차근 해나가면 좋을 것 같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강릉, 조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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