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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리뷰] '비행소녀', 90년대 주름잡던 김현정의 '내려놓기'

기사입력 2018.02.13 10:46



[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가수 김현정이 '비행소녀'에 출연해 자신의 '비혼 라이프'를 공개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MBN 예능 '비행소녀'에는 가수 김현정이 새 비행소녀로 첫 등장했다. 

이날 김현정은 "요즘엔 OST 음반을 냈었다. 제가 시청자분들께 뭘 보여드릴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현재 비혼 생활을 하고 있으니 한 번 인사를 나누고 싶었다"며 출연 계기를 전했다. 그리고 김현정은 "저는 사실 제작진에게 '말려서' 찍었다. 제 민낯을 그 정도로 오픈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머리도 안 감았는데 제작진이 왔었다"며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김현정의 본격적인 비혼라이프가 공개됐다. '멍' 그녀와의 이별' '혼자한 사랑' 등 발표하는 노래마다 대히트를 치면서 90년대를 주름잡았던 김현정답게, 집에 들어서자마자 전시 돼 있는 다양한 시상식과 음악방송에서 받은 트로피들이 당시 그의 인기를 한눈에 보여줬다. 이어 마치 모델하우스를 보는 듯한 깔끔한 인테리어와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한치의 흐트러집없는 집 분위기와는 달리 너무나도 편안한 김현정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롱다리 가수'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침대 밖으로 삐져나온 발과 동물 캐릭터의 잠옷, 그리고 화장기 하나없는 완벽한 민낯까지 김현정은 등장과 동시에 많은 모습을 보여줬고, 그런 자신의 얼굴을 화면을 통해 접한 김현정은 입을 가리며 경악해 웃음을 줬다. 

"혼자 지내는 시간이 길다보니 혼잣말을 하는 시간도 많아졌다"고 말하던 김현정은 실제로 혼자서 자체 BGM을 만들거나 끊임없이 혼자서 말을 했고, 이런 김현정의 모습을 보고있던 패널들은 "혹시 술 취하신 건 아니냐. 혀도 살짝 꼬이신 것 같다"고 놀리기도. 

그리고 김현정은 이날 집에서 요가 강습을 받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김현정과 8년째 요가로 친분을 쌓고 있는 요가 강사는 김현정과 요기를 하던 중 문득 "1등을 계속하다가 그렇지 않은 순간이 왔을 때 어땠는지 궁금하다"고 질문을 던졌다. 

질문을 받은 김현정은 "아주 솔직한 마음으로는 배터리 수명이 다한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비우기 연습을 많이 했다. 많이 내려놓기도 했다. 인기의 온도가 뜨거울 수도 있고 차가울 수도 있는 것 아니냐. 어떻게 온도가 맨날 뜨거울 수가 있겠나"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런 진지한 분위기도 잠시, 김현정은 요가 수업이 끝나자마자 휴대용 가스버너를 꺼내 삼겹살을 구워 폭풍흡입을 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김현정은 이영애 유지태 주연의 영화 '봄날은 간다'를 보면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그러다가 또 갑자기 눈물을 닦고 일어나 주방으로 향하더니 컵라면 먹을 준비를 하는 엉뚱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때 영화 속에서 '봄날은 간다' 속 유명한 대사 "라면 먹고 갈래요?"가 나왔고, 이를 들은 김현정은 "어? 잠깐 기다려. 나랑 같이 먹어 같이. 라면 나도 먹을래요~"라고 말해 큰 웃음을 줬다. 

이날 방송에서 김현정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털털한 모습 그대로 시청자들에게 꾸밈없는 웃음을 선사해 앞으로 방송에서 김현정이 또 어떤 모습으로 재미를 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nara777@xportsnews.com / 사진 = MBN 방송화면 

오수정 기자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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