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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스의 다이너마이트, 올해도 위력 발휘할까

기사입력 2009.02.12 12:34 / 기사수정 2009.02.12 12:34

손현길 기자

[엑스포츠뉴스=손현길 기자] 야구 경기에서 한 팀이 승리를 거두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철두철미한 상대팀의 데이터 분석에 의한 데이터 야구가 있을 것이고, 빠른 테이블 세터진을 필두로 내세워 투수와 포수의 혼을 빼놓을 수도 있다. 또 짜임새 있는 작전을 통해 승리를 챙길 수도 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야구에서 가장 짜릿하고 통쾌한 승리는 역시 시원한 홈런 한 방에 의한 대역전극이다.

지난 시즌 역시 야구의 재미는 홈런이란 것을 증명이라도 해주듯 유난히 많은 홈런을 때려내며 상대팀에게는 두려움을, 야구팬들에게는 재미와 시원함을 선사한 팀이 있다. 클락-김태균-이범호-김태완으로 이어지는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필두로 120개의 홈런을 때려낸 한화 이글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시원한 홈런은 우리가 최고

지난 시즌 한화는 전반기를 56승 46패로 마치며 2위 두산을 위협했다. 그러나 후반기에는 연일 불을 내뿜던 방망이가 얼어붙으면서 어이없이 5위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한화의 후반기 24경기 팀타율은 0.215였고, 김태균을 제외한 주전 선수 전원이 타율 2할5푼을 넘기지 못했다.

그러나 홈런에 있어서는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을 만큼의 성적을 기록했다. 김태균은 31개의 홈런으로 홈런왕을 차지했고, 클락과 이범호는 각각 22개(4위)와 19개(공동5위)를 기록했으며, 장종훈 코치의 가르침으로 각성한 김태완은 23개(3위)의 홈런으로 한화 다이너마이트 타선에 힘을 실었다.

중심타선이 합작해낸 95개의 홈런은 팀 홈런 개수 2위를 기록한 롯데(93개)보다 많은 수이며 한 팀에서 홈런 순위 5위 안에 네 명이 진입한 것은 1986년 해태에 이어 국내 프로야구 사상 두 번째이다.

시즌 후반기 부진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번 시즌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은 다시 한번 '최고'임을 다시 한 번 외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새로운 다이너마이트 '빅터 디아즈'

투고타저 시대에 역행하는 홈런쇼를 펼친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시작은 덕 클락(히어로즈)였다. 시즌 타율 0.246, 22개의 홈런과 25개의 2루타를 뽑아낸 클락의 성적표가 조금은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타 구단의 중심타선과 비교한다면 홈런 4위를 기록한 클락의 성적은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출발점이 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그러나 중심타선의 출발점이 되어주던 클락은 시즌 후반에 극심한 부진을 면치 못했고, 결국 한화와 이별하고 히어로즈에 새 둥지를 마련했다.

클락이 빠지면서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시작할 선수가 없어진 한화는 지난 12월 1일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는 빅터 디아즈(27)를 영입하면서 다이너마이트에 불을 붙일 준비를 했다. 구단에 따르면 하와이에서 전지훈련 중인 디아즈는 연일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최상의 컨디션을 과시하고 있다고 하니 시즌에서도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디아즈-김태균-이범호-김태완으로 이어지는 더 강력해진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도 터질까?

아무리 좋은 타선을 구축했다 해도 막상 터지지 않으면 답답할 수밖에 없다. 특히 마땅한 테이블세터가 없는데다 그나마 1번 타자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추승우의 부상으로 더욱 어려움을 가지게 된 이상 한화 중심타자들의 부진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결국, 올 시즌 한화의 성공 여부는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얼마나 잘 해주느냐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지난 시즌 이상의 화끈한 홈런포를 쏘아 올릴 수 있을 것이냐에 관심이 모이는데, 구단에 따르면 김태균 선수가 1KG 짜리 방망이로 연일 홈런포를 쏘아 올리는 것은 물론, 이범호, 김태완 선수를 비롯해 연경흠, 송광민, 김회성 등이 연일 홈런포를 터뜨려 코칭스태프들과 프런트가 놀라고 있다고 하니 올해도 다이너마이트의 화력은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시즌 김태균을 제외하고 보였던 타선의 부진은 한화를 5위까지 떨어뜨리고 말았다. 악몽과도 같았던 2008 시즌을 보낸 한화 선수들은 같은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시즌의 실패를 거름 삼아 더욱 강해져 돌아올 한화가 올 시즌 시원한 홈런포로 팀 성적은 물론이고 우리의 가슴 속까지 시원하게 뚫어 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손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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