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5.09 05:27 / 기사수정 2005.05.09 05:27
지난 3월 6일 개막한 2005 K리그 하우젠 컵대회가 수원삼성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5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전국 여섯 곳의 경기장에서 일제히 열린 컵대회 13라운드에서는 수원, 울산, 포항 등 마지막 경기 승패에 따라 우승팀이 가려지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더욱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이날 오후 3시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대전시티즌(이하 대전)과 울산현대(이하 울산)의 경기 역시 2위 울산이 승리하고, 1위 수원이 패할 경우 울산이 역전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경기 내내 승리를 향한 울산 선수들의 투지가 넘쳤고, 대전 역시 대 울산전 약세(2004시즌 1무 2패)를 극복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는 경기가 펼쳐졌다.
대전, 주전 수비수들의 결장 아쉽다!
지난 2002년 이후 대전은 유독 울산에 약한 모습을 많이 보였고, 이는 올시즌 양 팀간의 첫 맞대결에서도 그대로 반영되었다.
특히 장철우-주승진-최윤열-박철(장현규)로 이뤄진 주전 수비수 중 장철우, 최윤열, 박철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대전 수비는 울산의 이종민, 카르로스, 김진용 등에게 연이어 위협적인 돌파를 허용하며 불안감을 드러냈고, 결국 전반 9분 현영민의 프리킥 상황에서 반대편 골문으로 쇄도하던 카르로스를 제대로 막아내지 못하면서 첫 실점을 허용했다.
첫 골을 실점한 이후에도 대전은 수비 불안으로 인해 이관우, 강정훈 등 공격형 미드필더들이 제대로 전진하지 못했고, 미들에서의 숫자 부족은 울산 수비와 미드필더들의 효과적인 압박으로 볼을 간수하기 조차 힘든 모습을 보였다.
또, 상대적으로 왼쪽에 비해 오른쪽 측면 공간이 많이 생겼지만 대졸신인 우승재의 소심한 플레이와 부정확한 크로스는 상대에게 전혀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반면, 울산은 이종민과 카르로스와 이날 주장완장을 차고 나온 현영민의 활발한 왼쪽 오버래핑을 통한 좌우 측면 돌파가 매우 위협적이었고, 미들에서부터 볼을 잡은 대전 선수를 3~4명이 순식간에 둘러싸는 효과적인 부분 압박으로 전반을 우세하게 마쳤다.
알리송-하찡요, 동점골 그러나 수비실책에 울다.
전반을 0대 1로 뒤진 채 마친 대전은 후반들어 중앙에서의 패스웍과 주승진의 왼쪽 오버래핑이 살아나면서 경기를 다시 팽팽하게 만들었다.
이런 흐름은 후반 19분 알리송과 하찡요를 교체 투입하면서 여러차례의 좋은 찬스를 만들어 냈고, 특히 후반 23분 경 알리송이 상대 왼쪽 측면을 완벽하게 돌파한 뒤 올린 크로스를 레안드롱이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도 오른쪽 골문 옆을 스치듯 지나가는 등 아쉬운 찬스가 많았다.
‘두드리면 열린다고 했던가?’
결국 후반 26분 하찡요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울산 수비 2명을 제치면서 돌파한 뒤 땅볼 크로스 한 것을 중앙에서 이관우가 슬라이딩으로 밀어 넣으면서 대전 경기장은 환호와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동점골을 성공시킨 대전은 알리송과 레안드롱이 잇따라 울산 골키퍼 서동명과 맞서는 기회를 잡았지만, 조금씩 늦은 슈팅 타이밍으로 울산 수비진에 막히며 아쉬움을 샀다.
대전에 골을 허용한 이후 잠시 움츠려 들었던 울산은 후반 35분 대전수비진의 업사이드 트랩 교묘히 피하면서 유경렬이 골을 성공시키면서 경기장은 소란스러워 졌다.
대전 선수와 관중들은 골이 터진 직후 선심에게로 달려가 업사이드 반칙이라며 격렬하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대전은 만회골을 넣기 위해 강하게 밀어붙였지만 울산 역시 유경렬, 조세권 등을 중심으로 수비에 치중하면서 헤이날도, 노정윤을 활용한 역습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울산은 이날 대전에 2대 1로 신승하면서 6승 5무 1패 승점 23점을 기록했지만, 수원이 성남을 1대 0으로 꺾음으로서 컵대회 준우승에 만족해야만 했고, 대전은 컵대회 내내 공격력 부재에 시달리면서 3승 4무 5패로 컵대회 10위를 기록했다.
*출전 및 교체선수 명단 (www.kleaguei.com 기록 참조)
대전시티즌>>
GK 이승준
DF 우승제 주승진 최형준(후31 이창엽) 장현규
MF 이경수 강정훈 이관우
FW 공오균(후19 알리송) 김종현(후19 하찡요) 레안드롱
울산현대>>
GK 서동명
DF 박진섭 조세권 유경렬 박병규
MF 이호 현영민 김정우 이종민(후0 노정윤)
FW 김진용(후38 장상원) 카르로스(후40 헤이날도)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