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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③] 박현정 "이혼 후 삶의 태도 달라져…끝 아닌 새로운 시작"

기사입력 2018.02.09 08:12 / 기사수정 2018.02.09 08:12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오랜 기다림 끝에 KBS 2TV TV소설 ‘꽃 피어라 달순아’를 만났다. 배우 박현정 이야기다. 달순(홍아름 분)의 친모이자 한태성(임호)의 아내인 송인제화의 디자인 실장인 송연화 역을 맡아 열연, 7개월의 대장정을 무사히 마쳤다.

박현정은 "그동안 연극 무대에 올랐다. 아이들도 케어하고 예배드리고 잠깐씩 오디션도 보면서 나름 바쁘게 살았다. 그러다 '꽃 피어라 달순아'에 출연하게 됐다"며 근황을 이야기했다.

21살의 나이인 1995년 KBS 슈퍼탤런트선발대회로 연예계에 발을 들인 그는 벌써 데뷔 24년 차를 맞았다. 그동안 육아 등으로 공백기를 보낸 만큼 ‘꽃피어라 달순아’로 제2의 챕터를 열었다. 이를 계기로 앞으로 다양한 연기 활동을 펼치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40대 중반 정도 됐는데 결혼도 했었고 아이도 키우고 힘든 시간도 겪어서 20대 때보다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런 것을 다양하게 표현하고 싶어요. 연기자로서 활동을 많이 못 했는데 앞으로 많이 해보길 바라요.” 

박현정은 결혼 13년 만인 지난 2011년 이혼했다. 고등학교 3학년, 중학교 3학년인 두 딸을 키우고 있다. 오랜만의 안방 복귀에 딸들이 너무 기뻐한단다. 

“이혼한 뒤 일이 없고 힘들게 살 때 딸들이 누구보다 안타까워했어요. 연기를 다시 하니 너무 기뻐하죠. 같이 TV를 보지 않고 자기들끼리 인터넷으로 보더라고요. ‘오 좀 늘었는데, 오 연기하는데’라면서요. 처음에는 어색해했고 지적도 했는데 자랑스럽다고 하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울었어요. 자식이 나를 인정해줄 때가 가장 기쁘다는 건 부모라면 공감할 거예요” 

이혼 후 삶에 대한 태도 자체가 달라졌다고 털어놓았다. 과거에는 감사할 줄 모르고 살았다면 시련을 겪고 나서는 다른 사람도 돌아보게 됐고 마음도 단단해졌단다. 

“그 전에는 감사가 없었어요. 내가 열심히 하면 다 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죠. 이기적이었어요. 이혼이라는 힘든 시간을 통해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는 것과 감사함을 알았어요. 그전에는 일도 많았고 재물도 많았는데 당연하다고 생각했거든요. 내가 열심히 해서 벌었고 다 이뤘다고 생각했어요.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끝이 아니고 새로운 시작이더라고요. 기적이었죠. 왜 실패해야 하는지 몰라서 죽을 것 같았는데 인생에 살면서 그게 중요한 게 아니더라고요. 괜히 시간과 감정을 낭비하고 힘들어했다는 걸 깨달았어요. 

나와 가족, 친구밖에 몰랐는데 기도를 통해 내 옆에 힘든 누군가를 돌아보게 해줬어요. 정말 바닥까지 힘든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나와 같은 상황의 다른 사람이 얼마나 힘들까 생각하게 됐고요. 내가 중심이 아닌 다른 사람을 잘 도와줄 수 있게 됐죠. 그동안 욕심부리고 악하게 살았다는 걸 알게 해줬어요. 지금도 부족하고 연약하지만 돌이킬 수 있어 기뻐요. 마음의 평안도 찾았고요.” 

힘든 시간을 보낸 만큼 더 성숙해졌다. 온화한 표정만큼 마음의 여유가 엿보였다. “지금이 너무 좋다”며 미소 지었다. 

“이혼 전에는 늘 잘살아야 한다고 생각해 낙심하고 우울하고 힘들었거든요. 열심히 하는데 왜 안 될까 하면서 원인을 밖에서 찾았어요. 그런데 모든 게 내 마음 안에 있더라고요. 그게 삶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변화했고 극복할 수 있었어요. 이혼이 상처이고 아픔이지만 모든 이혼을 겪은 사람들에게는 마찬가지예요. 시련을 통해 단단해졌고 축복의 시간이 됐죠. 지금이 너무 좋아요.” 

‘꽃피어라 달순아’로 2018년의 첫발을 기분 좋게 시작한 박현정은 인생의 후반전은 연기자로 살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배우로서 인생 2막을 연 박현정의 새 출발이 기대된다. 

“진심이 전해지는 배우였으면 해요. 진심으로 연기하고 싶어요. 눈물이 안 나도 슬픔을 표현할 수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고 노력하고 있어요. 버킷리스트도 있어요. 저도 배우인데 예쁜 실크 드레스를 입고 연말 시상식이나 영화 시상식에서 레드카펫을 밟아보고 싶어요. (웃음) 딸들이 ‘엄마도 시상식에서 상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일을 많이 해서 시상식에 가보면 좋을 것 같아요. 어떤 역할이든 가리지 않고 작품을 많이 하길 바라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서예진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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