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덕행 인턴기자] '리턴' 박기웅의 억울한 옥살이 누명사가 재조명되며,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SBS 수목드라마 '리턴'에서 태하그룹 본부장 강인호 역을 소화하는 박기웅의 '옥중 명대사'가 시청자들에게 측은함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금수저이자 대외적으로 완벽한 재벌2세로 비춰졌던 강인호는 내연녀 염미정(한은정)의 살인 및 사체 유기 사건에 결정적인 용의자로 지목되며 인생 최대의 난관을 겪고 있는 터.
여러 정황상 강인호가 누명을 쓰고 있다는 확신이 수면 위로 올라왔지만, 억울함을 밝혀주기 위해 경찰서로 오던 친구 서준희(윤종훈)가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 데다 단란했던 가정도 파탄이 나면서 강인호의 인생은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지게 됐다.
처음 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됐을 당시 강인호는 내연녀와의 관계를 들키지 않기 위해 거짓을 고하거나 사건의 불리한 정황에서 묵비권을 사용하는 등 미꾸라지 같은 면모를 보여왔다.
특히 식음을 전폐한 채 침묵으로 일관하던 강인호의 답답한 속마음이 잘 표현된 상황은 경찰서 진술녹화실에서 형사 독고영(이진욱)과 마주앉아 대화를 나눌 때다. 자포자기한 상태에서 강인호가 "검찰로 넘겨진다는 말을 들었어요"라고 입을 열자 독고영은 "자백을 했으면 좋았겠지만, 증거를 찾았다"고 받아쳤다. 이 같은 말에 강인호는 다소 높아진 말투로 "내가 죽이질 않았는데, 증거라뇨?"라고 반문해 참담한 심정을 대변했다.
이어 변호사 최자혜(고현정)와의 면담에서 강인호는 친구 서준희가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경찰서 앞까지 왔다는 소식을 들은 후, "준희 지금 어디 있습니까? 당장 만나게 해줘요"라고 종용하며 들뜬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최자혜까 "강인호씨가 서준희씨를 만나는 건 불가능해요"라고 말하자 강인호는 "왜요? 준희가 제 무죄를 증명하기만 하면, 전 석방 되잖아요"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내 서준희의 사망 소식을 듣은 강인호는 "준희야"를 여러 번 외치며 안타까움에 오열해, 롤러코스터 같은 감정을 드러냈다.
이후 아내 금나라(정은채)를 통해 서준희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강인호는 직전의 오열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준희씨, 살아 있어"라는 말을 들은 강인호는 안도의 탄성을 쏟아낸 후, 아이처럼 흐느껴 안쓰러움을 유발했다.
강인호는 눈물을 흘리며 "뭐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야, 왜 우리한테…"라고 말해, 자신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에 대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함을 절절하게 드러냈다. 옥살이의 시간 동안, 박기웅은 날로 수척해지는 강인호의 모습과 함께 좌절과 안타까움, 탄성과 오열 등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 시청자들이 더욱 몰입할 수 있게 만들었다.
한편 지난 1일 방송된 '리턴' 11회와 12회에서 강인호의 1차 공판 기일이 다가온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촘촘한 전개 속 살인 사건의 진범이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상황 속, 강인호의 유죄 여부가 공판을 통해 낱낱이 밝혀질 수 있을지 큰 관심이 모인다. '리턴' 13회와 14회는 오는 7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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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행 기자 e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