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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인사이드 - 4대륙 결산] '국제무대도 해볼 만하다'…가능성 확인한 김현정

기사입력 2009.02.09 18:04 / 기사수정 2009.02.09 18:04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이번 2008~2009 ISU(국제빙상경기연맹) 4대륙 피겨스케이팅 대회의 수확 중 하나는 '열정의 스케이터' 김현정(17, 군포 수리고)의 선전입니다. 김현정은 밴쿠버로 출국하기 직전까지 매일 병원을 오고가며 발목 치료를 받았습니다.

올 초에 있었던 전국종합선수권대회에서도 최악의 컨디션을 가지고 시합에 임했습니다. 대회가 시작되기 전까지 발목 부상과 컨디션 저조로 고전했지만 김현정은 이 악재를 이기고 시니어부 여자 싱글 2위에 올랐습니다.

종합선수권대회의 쾌거로 김현정은 생애 첫 4대륙 대회에 참가하게 됐습니다. 처음으로 참가하는 시니어 무대는 김현정에게 낯선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발목 부상을 안고 참가했다는 점이 김현정에게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김현정은 146cm의 작은 신장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로 활약한 선수입니다. 김현정의 장점은 기술의 우수성과 깔끔한 점프입니다. 이번 4대륙 선수권을 지켜본 많은 피겨 팬들은 김현정의 유연한 스핀에 감탄을 보냈습니다.

김현정은 7일에 벌어진 프리스케이팅에서 세 가지 스핀 중, 레이백 스핀만을 제외한 플라잉 싯 스핀과 체인지 콤비네이션 스핀은 모두 레벨 4를 받았습니다. 국내 선수들은 전반적으로 스핀에 강하지만 그 중에서도 김현정의 스핀은 일품입니다.

그리고 첫 번째 시도한 트리플 토룹에서는 다운 그레이드를 받았지만 트리플 토룹 + 더블 토룹은 깔끔하게 성공했습니다. 프로그램 후반에 위치한 더블 악셀과 트리플 살코, 그리고 더블 악셀에 이어지는 연속 더블 콤비네이션도 무난하게 성공시켰습니다.



김현정은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마친 후, 환하게 웃으며 양 팔을 번쩍 치켜들었습니다. 4대륙 대회에 참가해 후회 없는 연기를 펼치겠다는 자신의 목표가 이루어졌기 때문이죠. 피겨 기술은 좋지만 표현력과 스케이팅 기술 부족이 김현정의 약점으로 지적됐습니다. 그리고 작은 체구 역시 PCS(프로그램 구성요소)에서 받기에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김현정은 이러한 우려를 모두 떨치고 세계무대에 자신의 존재를 알렸습니다. 이제 겨우 10살 안팎으로 보이는 어린 소녀가 출연해 트리플 점프를 뛰고 멋진 스핀을 보였으니 캐나다 피겨 팬들은 김현정의 모습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김현정의 깜찍하면서도 섬세한 연기에 감탄한 관객들은 뜨거운 갈채를 보냈습니다. 이제 만 17세의 여고생인 김현정은 겉으로 보기엔 10대 초반의 어린 소녀로 보이지만 매우 영민하고 자기주관이 뚜렷한 소녀입니다.

김현정은 빙판 밖에서도 끊임없이 공부하는 '노력파'입니다. 매일 자신의 연습 결과를 일지로 정리하고 중요한 사항을 꼼꼼하게 작성하는 김현정은 스스로 생각하는 피겨를 하기 위해 노력하는 선수입니다.

본격적인 피겨선수를 하기 전, 김현정은 공부도 매우 잘한 모범생이었습니다. 피겨스케이팅이 너무 좋아 20대가 넘어서도 계속 선수생활을 하고 싶다고 밝힌 김현정은 국제심판이 되고 싶은 꿈도 가지고 있습니다. 국내 정상을 넘어서 4대륙 프리스케이팅 12위를 기록한 김현정의 꿈은 이제부터 시작됐습니다.

[사진 = 1월 중순, 태릉선수촌, 2008년 12월 24일 AOI 리허설에서의 김현정 (C) 엑스포츠뉴스DB, 김혜미 기자]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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