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tvN의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이하 '막영애')'는 오랜 역사만큼이나 많은 배우가 머물렀다가 떠났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현재 출연하지 않는 역할들도 어딘가 실제로 살고 있을 것만 같다고 말한다. 조연들을 배경으로 버려두지 않고 각자의 개성과 서사를 살려 재미를 더하는 '막영애'의 매력 덕이다.
'막영애'와 두 시즌을 함께한 배우 이수민의 존재감도 더욱 커졌다. 지난해 시즌15에 '아닌데'라는 독특한 말투와 함께 새롭게 합류한 이수민이 이번 시즌에는 이규한, 손수현과 삼각 로맨스의 주인공이 됐다. 덕분에 '차도녀' 아닌 청순한 모습도 보여줬다. 또 매사에 무관심하고 시크해보이는 이수민의 또 다른 면을 확인할 수 있는 에피소드도 있었다.
코믹에 로맨스까지. 이수민은 '막영애16'을 통해 부족한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 에피소드가 많아지면서 부담감을 많이 느꼈어요. 경험도 부족하고 많이 서툴렀기 때문에 첫 방송 전에는 내가 과연 제대로 하는 게 맞는지 확인하지 못하니까 '과연 해낼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어요. 성장했다는 생각은 안 들고 오히려 제 부족함이 더 많이 보였어요. 그래서 더 많이 배웠죠."
김현숙, 라미란 등 선배이자 언니들의 조언과 격려가 이수민에게는 큰 힘이 됐다. 방송 내내 곁에 붙어 티격태격하며 케미를 선보였던 라부장 역의 라미란은 특히 고마운 사람이다. "라미란 선배님에게 질문하면 '잘 하고 있으니 하던 대로 하라'고 하셨어요. '무너지지 말고 가라고'도 하셨죠."
라미란과의 특별한 에피소드는 극 중 특이하고 이상하기만 했던 이수민에게서 인간적인 매력을 발견하는 계기가 됐다. 이수민은 "저도 그 장면을 찍으며 저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다. 겉보기엔 아니지만 실제로는 여리고 감성적인가보다. 촬영하면서 많이 울었다. 그런데 수민이라는 캐릭터를 살려야 하기 때문에 울지 않는 장면으로 다시 찍었다"고 전했다.
이규한과 로맨스는 열린 결말로 끝났다. 이수민은 "둘 다 아닐 것 같다"며 "그래야 재밌을 것 같다. '막영애'는 항상 반전이 있지 않았나. 반응이나 전개를 보면 누가 봐도 수민이다. 그래서 더더욱 수민이가 아닐 것 같다"고 추측했다. 오래전 첫사랑과 재회했을 때 느끼는 감정에도 많이 공감했다는 이수민이다.
"저는 첫사랑에 대한 기억이 없지만, 만일 극 중 수민이처럼 정말 멋있었던 첫사랑이 실망스러운 모습으로 나타나면 수민이와 같은 마음이었을 거예요. 수민이는 규한이가 다른 후배들에게 욕먹는 걸 들으며 속상해하잖아요. 그리고 대사에도 많이 공감하고 마음이 아팠죠."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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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