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2.09 01:25 / 기사수정 2009.02.09 01:25
휴식 기간 동안에는 지난 주말 올스타전에 이어 이번 주에는 주초에 3일간 연달아 드래프트가 열렸다. 첫날인 2일에는 귀화 혼혈선수 드래프트에서 모두 5명이 지명되었고 이어진 3일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는 17명이, 4일 2군 선수 드래프트에서는 12명이 지명되며 총 34명이 새로운 시작의 기회를 맞게 됐다.
3일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는 지난 2005년에 이어 다시 한 번 드래프트 보이콧 파동이 일어나 농구계가 떠들썩하기도 했다. 사태가 수습되어 드래프트는 마무리될 수 있었지만, 42.5%로 역대 최대 지명률을 기록하는 등 대학 농구와 프로 간의 선수 지명을 둘러싼 논쟁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지난주 드래프트를 간략히 되돌아보고, 휴식기 종료가 임박한 프로농구의 후반기 전망을 살펴본다.
▲ 드래프트 종료…3일간 총 34명 선발
3일 연속으로 열린 귀화 혼혈선수, 국내선수 및 2군 선수를 뽑는 KBL 드래프트에서 총 34명이 선발되었다. 각각 71.4%, 42.5%, 57.1%의 지명률. 드래프트에 지명된 이들은 다음 시즌부터 프로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많아야 4명이 지명될 것으로 예상됐던 귀화 혼혈선수 드래프트에서는 5명이 지명되는 이변이 일어났다. 전주 KCC는 이번에도 계속된 추첨 행운으로 1순위를 잡아 토니 애킨스를 지명했고, 이어 서울 삼성과 창원 LG가 각각 2, 3순위로 에릭 산드린과 그레고리 스티븐슨을 지명했다. 4순위는 케빈 미첼이 안양 KT&G에, 5순위는 트라이아웃에서 좋은 기량을 선보인 크리스 벤이 부산 KTF에 지명됐다.
다음 날인 3일에는 국내선수 드래프트가 열려 중앙대의 박성진이 인천 전자랜드에 1순위로 지명되는 영광을 안았다. 전자랜드는 줄곧 겪어왔던 추첨 불운을 딛고 이번 드래프트 최대어로 평가됐던 포인트가드 박성진을 지명, 확실한 전력 보강을 이뤘다. 이어진 2순위에서 건국대 허일영이 대구 오리온스의 유니폼을 입게 된 것을 비롯, 3라운드 4순위까지 모두 17명의 선수가 이 날 프로팀의 선택을 받았다.
4일에는 2군 선수 드래프트가 열렸다. 2군을 창단한 구단뿐 아니라 10개 구단이 모두 지명의 기회를 얻었는데, 1순위로 서울 SK에 뽑힌 김동민을 비롯해 전날 드래프트에서 지명되지 못한 12명의 선수가 다시 한 번 2군 선수로서 기회를 얻게 됐다.
▲ 또다시 불거진 '드래프트 보이콧' 파행
3일 열렸던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는 지난 2005년의 '드래프트 보이콧' 파동이 재현됐다. 귀화 혼혈선수 지명으로 인해 입지가 좁아진 대학선수의 1라운드 지명 보장을 둘러싸고 드래프트가 30분간 중단되는 등 파국 상황 직전까지 가는 대사건이었다.
결국 대학 측의 집단행동을 주도한 경희대 최부영 감독과 김동광 KBL 경기이사가 담판을 벌여 사태를 수습했고, 드래프트에서도 당초 예상보다 많은 17명이 지명되는 등 어느 정도 일이 마무리됐음에도 논란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
최대한 많은 선수들을 프로에 진출시켜야 하는 대학 측과 제한된 선수만을 영입해야 하는 프로 측 모두 각자의 사정이 있기에 더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할 전망이다. 일단은 대학 측과 KBL 모두 서로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점을 인지하고 있어 향후 잦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 나아갈 길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 휴식기 종료 임박, 후반기 판도의 향방은?
열흘이 넘는 휴식기를 끝내고 시즌 재개가 임박했다. 오는 10일 동부-전자랜드의 원주 경기와 LG-KTF의 창원 경기를 시작으로 3월 말까지 남아있는 5, 6라운드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이제는 그야말로 후반기에 돌입해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를 놓고 벌일 각 팀의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
일단 선두를 고수하고 있는 동부와 2위 모비스는 남은 경기에서 전패하는 것과 같은 극단적인 부진이 찾아오지 않는 한 거의 플레이오프 진출 자체는 안정권에 접어들었다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 3위 삼성과 공동 4위의 KCC, LG 역시 현재 페이스만 적절히 유지할 수 있다면 큰 무리가 없을 전망. 물론 더욱 유리한 위치에서 플레이오프에 돌입하기 위한 순위 경쟁은 여전히 남아있다.
가장 격전이 벌어질 곳은 바로 6위 자리다. 현재 6위는 18승 19패의 KT&G가 지키고 있지만, 7위 SK가 1게임 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어 조금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태다. 심지어는 8위 전자랜드와 9위 오리온스도 각각 2, 3게임 차로 붙어있다. 마지막 남은 플레이오프 티켓을 놓고 사력을 다할 하위팀의 입장을 감안한다면 3게임도 결코 큰 차이는 아니다.
특히 6~9위의 4팀 모두 휴식 기간 동안 전력 상승의 여지가 있었다는 점이 더욱 흥미롭다. KT&G와 오리온스는 각각 부상과 트레이드 여파로 적응이 늦었던 캘빈 워너와 레지 오코사가 휴식 기간에 얼마나 팀에 적응했는지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SK는 아예 대체 외국인 선수인 그레고리 스팀스마를 영입해 더욱 손발을 맞춰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특별한 보강 요인이 없는 전자랜드도 개선의 여지는 충분하다. 그간 많은 공격 부담이 가중되어 부상을 달고 뛰었던 리카르도 포웰도 충분한 회복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신인 시절을 제외하고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지 못한 적이 없었던 서장훈의 절박함도 있다. 더구나 드래프트에서 박성진과 송수인을 지명해 좋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기에 기존 선수들이 더욱 분발하는 동기 부여 또한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7위 SK의 가드 김태술(왼쪽)과 6위 KT&G의 외국인 선수 워너가 공을 다투고 있다. (C) 엑스포츠뉴스DB, 김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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