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의 스타플레이어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약물을 사용했다고 미국의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이하 SI)가 긴급 보도했다.
약물 사용이 확실한 로저 클레멘스, 마크 맥과이어, 배리 본즈 등이 명예의 전당 입성은 힘들어지고 단지 ‘기록’으로만 남게 될 가능성이 높은 현재, A.로드리게스마저도 약물 복용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그 또한 ‘기록’만 남게 될 것이다.
SI에 의하면 A.로드리게스는 유격수로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던 2003년, 스테로이드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SI에 의하면 이 정보는 한 곳에서 나온 정보가 아닌 4군데나 되는 독립적인 출처에서 얻은 정보라고 덧붙였다.
A.로드리게스는 2003년 메이저리그에서 시범적으로 실시한 약물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온 104명의 명단에 이름이 올라 있다고 한다. A.로드리게스가 양성반응을 일으킨 것은 두 종류의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라고 SI지는 전했다.
약물검사에서 양성반응을 일으킨 2003년은 A.로드리게스에겐 눈부신 한 해였다. 아메리칸 리그에서 47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홈런왕에 올랐고, 팀은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실패했음에도 생애 첫 아메리칸 리그 MVP에 뽑히며 전세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A.로드리게스는 2007년 뉴욕양키스와 10년간 3억 5백만달러(인센티브 미포함 2억 7천5백만달러)에 이르는 계약을 맺었고, 현재 통산 553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배리 본즈의 762개의 홈런기록을 깰 타자로 예상되고 있다.
A.로드리게스가 초특급 계약을 맺은 1달 후 스테로이드 및 호르몬제 사용자를 밝힌 미첼 보고서가 발표되자, 호세 칸세코는 A.로드리게스가 보고서에서 빠진 것은 ‘웃긴다’(laughable)며 말했다. 언론은 당시 칸세코의 그런 발언이 단지 그의 책을 더 팔려고 하는 행동으로 생각했다. 반면 A.로드리게스는 칸세코의 발언에 CBS의 한 시사프로그램에서 스테로이드와 호르몬의 사용을 극구 부정하며 오히려 ‘동료들이 야구계를 더럽혔다’고 반박했었다.
그렇지만 SI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단순히 헛소리 같았던 칸세코의 말들은 신뢰를 얻을 것이며, 반면 A.로드리게스는 약물복용이라는 오점과 더불어 도덕성에도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
또한 SI가 A.로드리게스에게 해명을 요구했지만, A.로드리게스는 '선수노조와 이야기하라'며 더 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반면 선수노조의 최고운영책임자인 오르자는 'SI의 정보에 관심이 없다'고 대답했다.
이는 2003년 비공개 테스트 결과가 선수들에게 그 어떠한 징계도 할 수 없으며 공개 또한 불허하는 조건으로 실시했고, 단지 결과에서 선수들의 양성반응 비율이 5%가 넘을 경우에는 2004년부터 도핑테스트를 의무화하는 조건으로 테스트를 실시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