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2.05 01:32 / 기사수정 2009.02.05 01:32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이 이란과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가진 마지막 평가전, 바레인과의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4일 밤(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평가전에서 후반 35분에 터진 김정우의 헤딩골과 종료 직전에 나온 이근호의 헤딩골로 2-2 무승부를 거뒀다.
세트피스가 아니었으면 그야말로 망신을 당할 뻔 했던 경기였다. 경기는 비겼지만 지난 시리아전과 다르게 4-4-2 전술을 끝까지 사용했는데도 잇따라 상대에 실점을 허용하는 모습을 보여 수비진 정비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2주동안 제주 전지 훈련을 갖는 등 경기력 향상을 위해 노력했던 팀치고는 전반적인 경기력에도 문제가 있었다.
한국은 지난 경기와 다르게 처음부터 4-4-2 전술을 사용하며 경기를 시작했다. 최전방에 이근호(대구)와 정조국(서울)이 처음으로 조합을 이룬 가운데, 중앙 미드필더에는 부상중인 기성용(서울) 대신 김치우(서울)가 선발 출장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김정우(성남)가 나왔고, 좌우 미드필더에는 염기훈(울산), 이청용(서울)이 자리했다. 중앙 수비에는 이정수(교토 퍼플상가)와 조용형(제주)이 나섰으며, 좌우측 윙백에는 김동진(제니트), 김창수(부산)가 출장했다. 골키퍼에는 이운재(수원)가 변함없이 골문을 지켰다.
양팀은 경기 초반 탐색전을 벌이며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보였다. 전반 3분, 염기훈이 오른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과 뒤이어 코너킥으로 세트피스 득점 기회를 맞았지만 무위에 그쳤다. 오히려 전반 7분, 바레인의 공격수 알 다킬이 아크 정면에서 중거리슛을 찬 것이 골키퍼 이운재의 선방에 걸려 위기를 맞았다.
한국은 오른쪽 라인인 이청용, 김창수가 공격의 활로를 뚫어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뒷마무리가 매끄럽지 않아 번번이 득점에 실패했다. 전반 15분, 이청용이 중앙 쪽으로 올린 크로스가 아쉽게 정조국의 발에 걸리지 않았고, 전반 19분에는 왼쪽 골라인까지 올라간 김동진이 반대편으로 올린 크로스가 정조국의 머리에 맞지 않아 득점에 실패했다.
전반 31분에는 하프라인에서 김정우가 길게 찔러준 패스를 이근호가 받아 수비를 등지고 슈팅을 때렸지만 득점하지 못했다. 이어 전반 36분에는 왼쪽에서 염기훈이 땅볼로 깔아준 패스를 이청용이 넘어지면서 슈팅을 날렸지만 바레인 수비수가 먼저 걷어내 기회를 날렸다.
전반 43분에는 바레인의 기습 공격에 허점을 보이며 위기를 맞았다. 한국 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린 것이 오마르가 돌아서면서 두명의 한국 수비를 뚫고 슈팅을 연결했지만 다행히 오른쪽으로 살짝 벗어났다.
볼점유율, 패스성공률은 월등히 높은 기록을 보이며 경기 우위를 점하던 한국은 뒷마무리 부족과 번번이 상대 공격에 허점을 노출하며 위기를 맞이했던 전반전이었다.
후반 시작하면서 정조국 대신 정성훈(부산)을 투입시킨 한국은 초반부터 바레인에 찬스를 허용해 실점 위기를 맞았다. 후반 3분, 오른쪽 패널티 에어리어 쪽에서 압둘라흐만이 그대로 감아 찬 프리킥이 골포스트 상단에 맞고 나갔다.
한국도 찬스를 만들어 후반 12분,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이청용이 골문을 향해 올려 김동진이 헤딩으로 슈팅을 했지만 아쉽게 위로 벗어났다.
호시탐탐 한국 문전을 노리던 바레인은 후반 16분, 패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한국 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땅볼로 크로스한 것을 오마르가 받아 슈팅하려 할 때 조용형의 발에 걸려 넘어지면서 패널티킥을 얻은 것. 결국, 수비수인 아아이쉬가 골키퍼 이운재의 눈을 속여 골문 왼쪽 구석으로 차 넣어 선제골을 먼저 내주고 말았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파상 공세를 펼치며 바레인 문전을 두드렸다. 후반 18분, 왼쪽 측면에서 김치우가 올린 크로스를 정성훈이 헤딩으로 내리찍으면서 슈팅했지만 아깝게 왼쪽으로 벗어났다. 후반 24분에는 코너킥에 이은 정성훈의 헤딩슛이 골문 안으로 들어가기 직전에 바레인 수비수가 걷어냈고, 후반 25분에는 코너킥에서 정성훈이 받고 그대로 땅볼로 패스한 것을 이근호가 왼발로 슈팅을 했지만 왼쪽으로 빗나가고 말았다.
후반 34분, 김창수, 조용형 대신 최효진(포항), 강민수(제주)를 투입시킨 한국은 곧바로 전열을 가다듬고 동점골을 터트렸다. 후반 35분, 염기훈이 패널티 에어리어 왼쪽 지점에서 올린 프리킥을 김정우가 그대로 헤딩골을 기록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곧바로 한국은 바레인에 쉽게 골을 허용해 다시 한골차로 뒤졌다. 후반 38분, 수비들이 우왕좌왕 하는 사이에 골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오마르가 볼을 따냈고 반대편에 있던 카미스에게 연결해 그대로 왼발로 밀어넣어 골을 성공시켰다.
만회골을 넣기 위해 안간힘을 쓰던 한국은 후반 종료 직전, 세트피스에서 빛을 발하며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렸다. 염기훈이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던 이근호가 깨끗하게 헤딩으로 골을 성공시켜 2-2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전지 훈련 일정을 마친 한국은 5일, 격전지인 이란에 입성해 11일 밤(한국시각), 이란과 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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