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MBC 아나운서국이 자체 콘텐츠 제작에 나선다. '다시, 만나면 좋은 친구'가 되기 위한 노력이다.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2층 M라운지에서는 MBC 아나운서국 디지털 콘텐츠 제작 프로젝트 론칭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MBC 아나운서 신동진, 차미연이 참석했다.
MBC 아나운서국이 론칭하는 팟캐스트 '아나운서 공화국'은 아나운서 개개인의 전문성과 개성, 관심사를 살린 콘텐츠를 제작, 유통하는 독립 채널이다. 첫 회 게스트는 최승호 MBC 사장이다.
'아나운서 공화국'이라는 이름을 내건 이유로 차미연 아나운서는 "지난 몇 년동안 MBC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 소통의 부재가 깊게 뿌리 내렸다. 누구에게나 말할 권리가 있지만, 이를 누리지 못 했다. 그래서 아나운서 누구나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콘텐츠를 어떻게 하나로 꿰어야 할까 고민했고, '아나운서 공화국'을 열게 됐다"고 밝혔다.
다음은 신동진, 차미연 아나운서와의 일문일답.
- 다시 아나운서국으로 돌아온 소감은?
= 신동진 아나운서(이하 신) : 오랫동안 방송을 못 하고 타 부서에 있었던 분들이 많이 있었다. 돌아가게 된다면, 채널이 많이 있는데 우리의 많은 이야기를 어떤 채널로 솎아낼 것인가 고민했다. 아나운서들이 제작하고 출연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어보자. 그때부터 팟캐스트를 생각했다. 차미연, 손정은 모두 방송 베테랑인데 많이 긴장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가 오랫동안 생각하고 꿈꿨던 것이 실현된다는 설렘 때문에 잠도 설치고 하는 것이 아닌가. 개개인의 캐릭터가 많이 발굴돼서 지상파 TV를 할 때도 홍보가 됐으면 좋겠다.
- 어떻게 방송하나.
= 신 : 유튜브와 페이스북 페이지 등의 플랫폼을 통해 업로드. 그때그때 다른 분량이 될 것이다. 50분이 될 수도 있고 콘텐츠, 매체에 따라서 쪼개서 올릴 수도 있다. 차미연 아나운서가 애를 많이 쓰고 홍보국, 광고국 등 많은 분들이 도움을 줬다. 팟캐스트는 팟캐스트인데 아나운서만의 '무엇'이 있어야한다고 해서 '무엇'을 찾느라 고민을 많이 했다.
- 어떤 콘텐츠가 있나.
= 신 : 그동안 많은 이야기를 하자고 했는데 뚜껑을 열었을 때 결과물이 어떨까. 황선숙이 건강에 관해서는 의료진 수준의 상식을 갖고 있다. 오승훈은 카이스트에서 박사과정을 하다가 아나운서가 됐다. 1년 동안 로스쿨에서 공부한 경력이 있는 아나운서도 있다. 여러분이 모르는 우리만의 이야기가 굉장히 많다. 그런 것들을 녹여낸 시작점에 있어 설렌다. 가까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고, '이런 사람이 이런 캐릭터였구나' 많이 보여줄 수 있는 장이 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 KBS 2TV '김생민의 영수증'도 팟캐스트로 시작해 전파를 탔다.
= 신 : 저희가 생각한대로 된다면 광고를 수주해서 회사에 기여하고 싶고 '영수증'처럼 MBC에도 정식 프로그램이 돼서 아나운서들만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방송 프로그램이 된다면 꿈같은 일이 될 것이다.
- 론칭 후 예상 순위는?
= 신 : 두 달 안에 100위 안에 들도록 목표를 잡으라고 했다. 최선을 다하겠다. (너무 겸손한 것 아닌지?) 10위 안에 들도록 하겠다.
- 팟캐스트는 기본적으로 듣는 콘텐츠인데, MBC 라디오국을 위협하는 것 아닌지.
= 신 : 라디오국은 저희가 팟캐스트를 만든다는 얘기를 듣고 어떤 동요도 없다.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소식은 없다. 진정한 위협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 팟캐스트의 차별화 포인트는 무엇인가?
= 차미연 아나운서(이하 차) : 치열하게 고민했다. 이야기가 세분화되어있고 파편화되어 있어서 하나의 콘텐츠, 하나의 이슈로 갈 수는 없었다. 아나운서 각각의 이야기가 전문화되어있고 깊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더 큰 그릇으로 담자고 해서 아나운서 공화국이 됐다. 말로만 나라다, 이것이 아니라 하나의 형식으로 많은 콘텐츠를 담기 위한 장치라고 생각하면 된다.
- MBC에 많은 스타 아나운서가 있었는데, 팟캐스트로 어떤 사람이 주목받을지.
= 신 : 스타 기대주는 특정 누구를 거론하거나 예상한 적은 없고 어떤 콘텐츠가 누구에게서 나올지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저 자신부터 여기 오기까지 스토리가 있고 차미연의 스토리도 있고 이재은의 스토리가 있고 오승훈의 스토리가 있고 김범도 선배의 스토리가 무궁무진하다. 각각의 네트워크가 많이 있기 때문에 활용해서 우리만의 이야기를 솎아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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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