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4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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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결산> 선발진이 강한 3强

기사입력 2005.05.03 00:52 / 기사수정 2005.05.03 00:52

이석재 기자


프로야구는 장기 레이스이다. 매일 토너먼트로 치러지는 고교야구와는 달리 126 경기를 치르는 한 시즌의 성적으로 순위를 매기는 만큼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함과 동시에  한 시즌을 안정적으로 치러낼 수 있는 안정적인 선발진이 필요하다. 2003년과 2004년 시즌 2연패를 이뤄낸 현대 유니콘스 역시 강한 선발진과 확실한 마무리를 바탕으로 우승을 일궈냈다.

그렇다면 4월 한달을 치른 프로야구 시즌 결과 현재 삼성-두산-롯데가 3강을 형성하고 있고 나머지 다섯 개팀이 뒤를 쫓는 3강 5약 또는 기아를 1약으로 한 3강 4중 1약 구도를 형성한 부분에도 선발진의 여부에 따라 나뉘었을까. 기록상으로는 '그렇다'이다. 아래 표는 각팀의 4월 한달간 선발 투수 성적이다.


<각팀 4월 선발 투수 성적>

 

경기수

QS

QS율

방어율

WHIP

현대

24

8

11

10

42%

5.48

1.52

삼성

23

9

7

11

48%

3.42

1.15

두산

23

13

3

11

48%

3.45

1.47

기아

23

4

9

5

22%

5.18

1.62

SK

23

7

7

4

17%

5.54

1.47

LG

23

7

10

9

39%

4.34

1.57

한화

23

6

11

9

39%

4.64

1.37

롯데

24

9

8

12

50%

3.55

1.23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은 시즌 개막 이래로 5인 선발 로테이션을 한 번도 어기지 않은 원칙적인 투수 기용으로도 주목을 끌었는데 다섯 명의 선발 투수들이 모두 고른 활약을 보이면서 8개 구단 선발진 중에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닝당 볼넷과 안타의 합인 WHIP에 있어서는 1.15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일단 삼성의 선발 투수들과 대결할 때는 루상의 주자를 내보내기도 힘든 모습이었다.

2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은 팀이 거둔 15승 중에 13승이 선발 투수들의 선발승이었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띈다. 이 부문 2위인 삼성이나 롯데가 9승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치라고 할 수 있다. 두산의 경우 시즌 초에 활발한 타격으로 승부를 일찍 결정짓는 경기가 많았던 점과 새로운 중간 및 마무리인 이재우 - 정재훈 콤비가 지키는 뒷문도 단단해 쉽게 역전패를 허용하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4월 최대 돌풍팀이었던 롯데 역시 막강한 선발진이 돌풍의 가장 큰 힘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팀이 치른 24경기 중 선발 투수가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내)를 기록한 경기가 무려 12경기에 이르고 WHIP 역시 삼성과 비슷한 1.23을 기록했다. 다승 1위인 손민한, 이용훈과 방어율 1위인 염종석이 이끄는 롯데 선발진은 일단 상대팀을 압도하기에 충분한 힘을 갖춘 것으로 보이며 이런 힘은 4월의 돌풍이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치지 않게 할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 - 두산 - 롯데의 순위는 선발 투수들의 방어율 순이기도 해서 눈길을 끈다. 3강의 선발투수 방어율만 3점대일 뿐 나머지 팀들의 선발 투수들은 4 - 5점대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일단 경기 초반부터 선발투수들이 경기를 어렵게 만드는 빌미를 제공하였다. 


물론 이는 아직 개막후 한달 정도 밖에 지나지 않은 시즌 초반 성적에 불과하다. 현대의 경우 정민태가 1군에 복귀하였고 5 선발로 투입된 황두성이 좋은 내용을 보여준 바 있다.  기아도 김진우가 선발 복귀하면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SK의 경우도 아직 복귀하지는 않았지만 엄정욱이 5월 초에 복귀할 예정이고 LG 역시 팀의 제1선발인 이승호가 4월 말에 1군에 복귀하여 중간 계투로 컨디션을 점검하고 있다. 

이처럼 나머지 팀들도 팀의 주축 선발 투수들이 속속 복귀하고 있어 현재의 3강이 이후에도 3강으로 남을지는 미지수이지만 4월 레이스에서 선발 투수가 강한 팀이 살아남았다는 점을 볼 때, 각 팀 선발 투수들의 활약상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는 감상법이 될 듯 하다.




 



이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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