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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 800회 '서프라이즈' PD "습관처럼 보는 프로그램 됐으면"

기사입력 2018.01.21 07:06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가 오늘(21일) 800회를 맞는다. 

2002년 4월 7일 첫 방송한 ‘서프라이즈’는 16년간 큰 부침없이 시청자와 만나며 장수 프로그램으로 사랑받고 있다.

그동안 우리 주변의 작고 사소한 사건부터 세계적인 사건까지 재연형식으로 재구성하고 각종 소문에 대한 호기심과 진위를 소개했다. 초창기에는 김용만·김원희 등 MC들이 출연해 스튜디오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고, 2009년부터는 스튜디오 분량 없이, '익스트림 서프라이즈', '서프라이즈 시크릿', '언빌리버블 스토리' 등 이야기로 채워지고 있다.

16년간 꾸준히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하고 있다. 800회에 이르기는 동안 4천 개 가량의 아이템이 방송됐다고 한다.

한종빈 PD는 “새로운 일을 비롯해 예전에 벌어졌지만 미처 발굴하지 못한 이야기, 또 스펙트럼을 넓혀 반전과 감동을 주는 유명인의 일대기를 밀도 있게 극화한다. 그런 아이템들이 실제로 좋은 평가를 받는다. 799편에서 호아킨 피닉스의 일대기가 담겼는데 실시간 검색어에 오래 떠 있는다. 그렇게 시청자가 좋아하는 이야기를 찾아내려고 한다”고 밝혔다. 

장수 프로그램이 되기까지 김하영, 박재현, 김하영, 김민진, 손윤상, 김난영 등의 활약이 빛났다. 10년 넘게 ‘서프라이즈’에 대한 애정으로 열연 중인 이들은 매주 다양한 이야기, 다양한 캐릭터로 시청자와 만난다.

한종빈 PD는 “드라마처럼 회당 제작비가 많은 게 아니라 미술에 투자할 수 없다. 앵글도 넓지 않아서 앵글 안에만 꾸며야 해 B급처럼 보이기도 한다. 미술비가 많이 못 들어가서 부족해진 부분은 배우들의 연기로 채워 넣는다. 배우 연기도 B급으로 취급하는 경우가 있지만 절대 아니다. 미술이 너무 부족함에도 배우 덕분에 B급으로 맞춰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우들이 싫어하는 말이 ‘재연 배우’다. 매주 주어진 역할을 치밀하게 고민하고 연기하는 만큼 한 명의 배우로서 평가를 받고 싶어 한다. 재연배우라고 말하면 과하거나 정극이 아닌 듯한 사람으로 평가받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이들처럼 연기를 잘하는 배우를 보지 못했다. 시간이 쫓기는 가운데서도 10초 만에 눈물 연기를 하는 달인들이다. 그래서 그런 편견이 안타깝다. 이번 800회를 통해 사람들의 편견이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800회에는 배우들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한 시상식이 전파를 탄다. 연말 시상식 만큼 화려하진 않지만 레드카펫과 상을 받는 모습이 담길 예정이다. 배우들이 직접 꾸민 뮤직비디오도 선보인다.

한종빈 PD는 “배우들이 들떠 했다. 이전에는 시청자에게 보은하는 위주로 꾸며졌는데, 800회 특집은 배우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아도 괜찮지 않을까 했다. 제작진은 상을 받지 않아도 되지만 ‘서프라이즈’에 계속 남아 애정을 보이는 배우들이 관심을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 ‘서프라이즈’ 기사에는 악플을 다는 사람이 없더라. 그래서 본인들도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다른 생업을 하면서 일주일에 하루 연기하는 배우들도 있는데, 그럼에도 직업을 물을 때 배우라고 할 정도로 프라이드가 강하다. 그런 배우들이 상을 받는 모습을 보고 싶었고 행복해하고 있다”고 했다.

이 외에도 ‘서프라이즈’의 팬임을 자처한 방송인 신봉선과 과거 출연한 적 있는 가수 에이프릴, ‘서프라이즈 걔’로 알려진 이중성, 방송 초기 출연한 가수 박상철이 카메오로 출연한다. 의미있는 800회가 꾸려질 가운데 앞으로도 꾸준히 찾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계획이다. 

“자극적이지도, 유명한 배우도 없는데 800회까지 왔다. 목표는 매주 일요일에 습관처럼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는 것이다. ‘일요일 아침은 ‘서프라이즈’로 연다’, ‘습관처럼 본다’라는 반응이 많더라. 가끔 재미없어도 시청률이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는 걸 보면 습관인 것 같다. 잠시 외도했다가 와도 일요일 아침에 편안하게 볼 수 있게 아이템을 잡고 열악한 환경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변함없는 사랑을 받도록 노력하겠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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