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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현장] "30대된 후 많은 생각"…정용화, 논란 견뎌내고 감동의 콘서트

기사입력 2018.01.20 20:31

전원 기자


[엑스포츠뉴스 전원 기자] 힘겨운 30대를 시작한 가수 겸 배우 정용화가 논란 속에서도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잡혀 있는 스케줄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다.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2018 JUNG YONG HWA LIVE-ROOM 622-IN SEOUL'이 개최됐다. 21일 마지막 공연 없이 예정대로 열릴 예정이다. 

대학원 진학 특혜 논란과 이 과정에서 군입대를 미루기 위한 편법을 쓴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정용화는 고민 끝에 무대에 올랐다. 얼굴은 그 어느 때보다 수척해진 상태였다. 그간 방송에서 보던 밝고 쾌활한 정용화의 모습이 아니었다. 

일단 정용화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Navigation', 'Stay sober', 'Password' 등의 곡을 열창하며 오프닝을 장식했다.

팬들은 숨죽이며 정용화의 무대를 바라봤다. 정용화는 우선 "죄송하다"고 입을 뗐다.

또 "나도 이 공연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그러나 팬들과 약속한 자리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팬들의 기쁨과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팬들도 이 곳에 오는 발걸음이 무거웠을 텐데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하다. 이번 공연을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 오랜만에 한국에서 솔로 콘서트를 하게 돼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열심히 준비했다. 최선을 다할테니 내 에너지를 모두 받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약 3,000명의 팬들은 정용화를 위해 뜨겁게 환호했고, 특히 'Hold our hands'란 글이 적힌 슬로건을 드는 것으로 정용화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번 공연은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조용하게 진행됐다. 평소 재치있고 장난스러운 모습을 자주 보여줬던 정용화는 멘트를 최소화하고 노래에만 집중했다. 

이어 정용화는 '마일리지', '체크메이크', '추억은 잔인하게', 'Hold my hand', '널 잊는 시간 속', '마지막 잎새', '그리워서' 등의 곡을 연달아 열창했다. 정용화의 말대로 세련된 발라드, 재즈풍의 편곡이 돋보였다. 

정용화는 연신 "감사하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또한 "지난 활동을 되돌아보니 내가 너무 많은 사랑과 힘을 받았다. 오늘 내 에너지를 다 나눠드리고 가겠다"고 고백했다. 

공연 중반부가 넘어가면서 정용화는 분위기를 조금씩 전환해 흥겹고 강렬한 음악들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원기옥', '불꽃놀이', '굿나잇 러버', '딱붙어', '다이아몬드걸', '이렇게 예뻤나', '여자여자해'를 부르며 분위기를 띄웠고, 이땐 가벼운 안무까지 소화해 팬들을 열광케 했다. 팬들 역시 정용화의 춤을 따라하거나 떼창을 하며 그와 호흡했다. 

앵콜 무대까지 마친 정용화는 "올해 서른 살이 되어서 생각을 많이 했다. 여러분들에게 많은 사랑과 응원, 행복을 받은 20대였다. 내가 받은 것들을 최대한 돌려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앞으로 더 성숙해져서 더 멋진 아티스트 돼서 여러분들이 앞으로 가야할 길 앞에 작은 돌멩이라도 내가 다 치워드리겠다. 내가 빛이 되어서 아무리 어두워도, 긴 터널을 가는 데 환하게 비춰주겠다"라며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감격스러운 듯 울컥한 모습이 역력했다.  

특히 논란 속에서도 콘서트에 참석하고 끝까지 자신을 향해 환호한 팬들을 따뜻하게 바라보며 "여러분들이 무거운 발걸음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를 꽉 채워주셔서 감사드린다. 여러분들이 걸어가는 발걸음이 가벼울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여러분들의 짐을 제가 들어주겠다"고도 약속했다. 

정용화는 마지막 곡으로 '어느 멋진 날'을 불렀다. 정용화는 21일 오후 5시 공연 역시 팬들과 함께한다. 당초 이날은 기자들을 초청한 프레스 오픈이 계획돼 있었지만, 여러 의혹과 논란으로 인해 취소됐다.

이후 정용화는 해외 콘서트 등의 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다. 

한편 정용화는 경희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에서 면접에 불참하고도 합격한 의혹을 받았다. 이에 정용화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측은 "정용화는 학교 측의 수회에 걸친 적극적인 권유로 지난 2017년 1월 경희대에서 실시한 응용예술학과 대학원 박사과정 추가모집 전형에 응시하여 합격하였다"라며 "응시원서 작성과 제출 등 모든 업무를 소속사가 알아서 처리했다"라고 해명했다.

정용화 역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필 사과문을 게재, "이유가 무엇이든, 진실이 무엇이든, 모든게 제 잘못임을 알고 있고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경희대학교 측은 "입시 지원자가 대학원이 고지한 일자 및 장소에서 면접전형을 치르지 않은 것으로 최종 확인될 경우 대학원 관련 규정에 따라 즉각 입학 취소 조치를 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won@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FNC 엔터테인먼트

전원 기자 w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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