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01.17 00:11
앨범이 나온 후, 제 글에 남겨 주신 댓글들, 그리고 여기저기 올려 주신 감상글들, 꼼꼼히 읽어 보았습니다. 글들을 읽으면서 울컥울컥하느라 타이밍을 놓쳤네요. 음악 하는 동료들, 지인들의 축하 문자도 그 어느 때보다 많이 받았습니다.
앨범이 나오고 하루 동안은 소위 ‘차트 올킬’ 이라는 것도 해 보았습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순위에 연연하지 말아야지 굳게 다짐해 놓고도, 막상 좋은 결과를 보게 되니 정말 기분이 좋더군요. 그동안 함께 고생했던 사람들, 그리고 옆에서 격려해 준 사람들 얼굴이 하나하나 떠오르면서 그 사람들에게 보답한 느낌이 들어서 뿌듯하고 안심되고 그랬습니다.
그렇지만 저를 제일 행복하게 만든 건,
여러분들이 남겨 주신 글들이었습니다.
중학교 때 제 노래를 처음 듣고, 사랑 고백을 제 노래로 하고, 결혼 축가를 제 노래로 직접 부르고, 지금은 두 아이의 아빠가 되었다는 한 남자 분. 바쁘게 사느라 울어 본 지가 언제인지 모르겠는데 다시 20대로 돌아가게 해 줘서 고맙다는 어떤 분. 다음 공연은 아이들과 함께 오겠다는 분. 엄마가 좋아해서 듣기 시작했는데 팬이 되었다는 10대 소녀 분……. 정말 수많은 분들이 남겨 주신 응원의 글들이 차트 1위 성적보다 더 소중하게 느껴졌다고 말씀드리면 믿어 주실는지요. 그리고 애정을 갖고 질책해 주신 글들, 실망의 글들 또한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
식상하지만, 이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말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뮤직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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