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한 장 뿐인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티켓을 따낸 차준환(16, 휘문고)이 큰 무대를 앞둔 각오를 전했다.
차준환은 1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림픽을 앞둔 각오와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지난 7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장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8(전국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대회, 평창 동계올림픽 최종 선발전)'에서 쇼트 프로그램 84.05점, 프리 스케이팅 168.80점을 얻어 도합 252.65점을 기록하며 평창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었다.
기자회견에서 차준환은 "선발전에서 최선을 다하고 자신감있게 했다. 컨디션 조절 잘 해서 올림픽에서 좋은 모습 보이겠다"라고 각오을 밝혔다. 다음은 차준환과의 일문일답.
-올림픽 진출 소감은.
▲이번 3번의 선발전을 거치면서 올림픽에 나가게 됐다. 선발전 동안 좋은 결과, 아닌 결과 있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 좀 더 자신감있게 했다.
-올림픽 앞둔 각오와 앞으로의 계획은.
▲한국에서는 부상 치료 쪽으로 신경썼다. 캐나다 가서는 컨디션 조절 잘 하면서 다시 연습 열심히 해서 올림픽 때 좋은 모습 보이고 싶다. 올림픽에서 좀 더 자신있게 나의 컨디션에 따라 최고의 구성을 해 클린 연기를 했으면 좋겠다. 캐나다에서는 최대한 다치지 않게 하며 3차 선발전에서 부족했던 부분 보완하겠다.
-선발전 끝나고 쇼트, 프리에서 4회전을 한번 뛴다고 했다. 점프 추가 여부를 고민하나.
▲컨디션에 따라 다르겠지만, 지금과 비슷하다면 현재 난이도로 갈 수 있을 것 같다. 컨디션 좋아지고 부상이 나아진다고 생각이 들면 오서 코치와의 상의 하에 구성을 좀 더 올릴 가능성도 있다.
-올림픽 가면 뛰어난 선수들이 고난도의 점프를 뛴다. 스스로 돋보이기 위해 어느 부분에서 보강할 생각인가.
▲나와 함께 훈련하는 하뉴와 같은 선수들은 이미 탑클래스다. 내가 할 수 있는 내에서 최선의 모습을 보이고 싶다. 3차 선발전에서도 부족한 모습이 있어서 그 부분 위주로 먼저 보완하고 싶다.
-오서 코치가 지도하는 제자들이 올림픽에 많이 나선다. 그 부분에서 부담은 없나? 오서 코치가 해 준 칭찬은 없는지.
▲많은 선수들과 함께 출전하게 됐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할 수 있는 부분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괜찮을 것 같다. 오서 코치님과 훈련 할 때도 항상 내 요소에 집중하며 연습했다.
-4회전 점프를 많이 연습했나. 헤어스타일도 바꾼 것 같다.
▲2차 선발전 끝난 후에 바로 토론토에 갔다. 쿼드러플 토룹을 연습했었는데, 바로 시합 준비를 해야해서 많이는 못 했다. 헤어스타일은 캐나다에 있을 때 머리 자르기가 쉽지 않았다. 미용실이 별로 없었다. 사실 그냥 계속 기르려고 했다(웃음). 여기 와서 깔끔하게 다듬었다.
-일각에서는 2022년을 더 기대하기도 한다. 평창 이후의 계획은 있나.
▲이번 평창올림픽에서는, 목표는 크게 잡는게 좋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구성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 이번 올림픽 계기로 많은 경험을 해서 다음에 더 잘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 올림픽 후에는 주니어월드선수권 출전이 예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
-최정상급 선수들과의 성적 차는 분명 있다. 그래도 한국을 대표해서 나가는 것인 만큼, 어느 정도 보여주고 싶은지.
▲첫 올림픽인데 부담감, 긴장감도 있을 수 있지만 그런 것을 잘 떨쳐버리고 내가 경기를 하는 동안에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마음이다.
-오서 코치는 10위 안으로 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구체적인 목표가 있나. 기대되는 다른 선수가 있다면 언급해달라.
▲클린 연기를 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점수, 순위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 다른 선수들 전부 뛰어나고 나보다 잘하는 것 같다. 비교보다는 내가 할 수 잇는 것을 잘 하고자 한다.
-프리스케이팅을 일 포스티노로 교체했다. 게속 할 예정인가? 왜 이 곡이 더 좋은가.
▲올림픽까지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일 포스티노로 가야할 것 같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시즌에 계속 해왔던 프로그램이라 잘 맞는 것 같다. '행성'을 좋아했지만, 부상 등으로 흐름이 좋지 않아 최선을 위해 교체했다. 일 포스티노로 하면 좀 더 편하다.
-점수가 나온 후에도 침착해 보였다. 침착함을 일부러 유지하려 했나.
▲이번 3차 선발전에 출전하면서 연습 기간 동안 올림픽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았다. 나의 안 좋은 흐름을 깨고 싶었고, 클린 연기를 하고 싶었다. 그런데 성공적으로 마무리돼서 점수보단 클린 연기를 했다는 것에 더 마음이 갔다. 점수가 나왔을 때는 잘 몰랐다.
-올림픽 대표 되고 가장 기뻐한 사람은 누구인가.
▲올림픽에 대한 희망을 놓지는 않았지만, 그것만 생각하지도 않았다. 대표 선발 후에는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셨다. 부모님과 형이 가장 마음으로 축하해줬다. 대표 확정 후에는 하루 쉬고 병원 치료를 갔다. 이튿날 다시 연습 시작하고, 병원 가고 그랬다.
-본인에게 오서 코치는 어떤 존재인가.
▲훈련할 때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준다. 좀 더 스케이트 탈 때 어떻게 하면 좋은 모습으로 발전할 수 있는지 이야기해주신다. 나에게 오서 코치는 코치님이다(웃음).
-끝나고 이준형과 연락 나눴다고 들었다.
▲(이)준형이 형이 시합 끝난 날 밤늦게 메시지를 보냈다. 근데 내가 피곤해서 잠들었다. 다음날 일어나서 답장했는데, 형이 많이 축하해주고 격려해줬다. 나 또한 감사하다.
-아역배우 경험이 연기에 도움이 되나.
▲도움이 되는 점도 있지만, 연습을 한 게 좀 더 도움이 된 것 같다.
-부상 치료를 계속 받고 있다고 한데, 현재 상태는 어떤가. 대표팀이 팀 이벤트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데 어떻게 준비할 생각인가.
▲1차 선발전부터 발목과 고관절 부상이 있었는데 그때는 심했다. 지금은 나아졌고 스케이트 탈 때 조금 조절을 하는 것 같다. 완벽하진 않지만 조금씩 (몸상태가) 올라온다고 생각한다. 팀 이벤트까지 2번의 경기를 뛰게 되는데, 그 또한 굉장한 경험이 될 것 같다.
-클린연기가 목표인 것 같은데, 4회전 살코는 주무기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성공률이 높나.
▲4회전 점프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토론토 가서 연습 해보며 오서 코치와 상의해야 할 것 같다. 살코 같은 경우에도 부상 입고 난 후에는 완벽하지 않은 것 같다. 그래도 어느 정도 컨디션이 돌아오고 있다. 올림픽 때까지 컨디션 올릴 수 있도록 중점적으로 연습할 것 같다.
-부츠 문제도 있었다. 현재 부츠, 의상에 변화가 있나.
▲올 시즌 부츠를 많이 바꿨다. 안 맞기도 하고 부츠가 무너지기도 했다. 이번 올림픽 때까지 나도 확실하진 않지만 현재 부츠로 가게될 것 같다. 여분이 있다면 하나 준비는 할 것 같다. 의상은 나도 아직 잘 모르겠다. 코치님과 상의 하에 결정할 것이다.
-3차 선발전에서 대역전을 했는데, 그 전에 좋은 징조가 있었나. 쉬는 날에는 무엇을 하였나.
▲좋은 징조는 별로 없었다. 2차전 끝나고 힘들다는 생각을 했다. 올림픽을 잊고 연습에만 집중했다. 자다가 꿈에 나올 정도로 신경썼다. 쉬는 날에는 가족과 식사를 했다.
-쇼트와 프리 합쳐 점프를 얼마나 뛰고 싶나.
▲컨디션이 최상이라고 가정했을 때 1차 선발전과 비슷한 구성일 것 같다.
-슬럼프 관리 비법은.
▲따로 슬럼프 극복을 위해 한 일은 없다. 계속 연습만 했다. 좀 더 연습에 집중하려 했고, 최대한 최선의 상태를 유지하려 했다.
-남자 김연아라는 별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사실 조금은 부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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