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MBN이 3년 만에 드라마를 선보인다. 처음부터 높은 시청률을 목표로 하지는 않았다. 대신 'MBN이 드라마를 만든다'는 것을 알리겠다는 전략을 짰다.
10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그랜드 앰배서더 호텔에서 MBN 새 시추에이션 드라마 '연남동 539'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이문식, 이종혁, 오윤아, 브라이언(플라이투더스카이), 고나은(前 레인보우 고우리), 양정원, 최우혁, 천지(틴탑), 배철호 MBN 제작본부장, 강훈 PD가 참석했다.
'연남동 539'는 연남동 셰어하우스를 배경으로 한 시리즈형 에피소드 드라마다. 매회 다양한 사건, 다른 에피소드가 펼쳐지는 형식으로 '비혼', '졸혼', 'N포세대', '사이버 범죄', '보이스 피싱' 등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속도감 있게 펼쳐낼 예정이다.
2014~15년 방송된 드라마 '천국의 눈물' 이후 3년 만의 정규 드라마다. 지난해 종합편성채널 재승인 과정에서 보도 관련 분야에 편성이 치중되어 있어 다양한 장르가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배철호 본부장은 방통위 권고 이전에 드라마를 기획하기 시작했다고 밝히며 "가장 중요한 것은 오후 11시라는 시간이다. 이 시간에 MBN이 드라마를 한다는 것을 정착시키겠다. MBN 스타일의 드라마를 좋아하시는 분이 있으면 이 시간에 MBN을 보면 된다는 것을 각인시키는 게 전략이다"라고 말했다.
MBN 스타일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한국 드라마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인 쪽대본, 생방송 촬영 등과 tvN 토일드라마 '화유기' 사태 등을 비판하며 "미국 드라마 '프렌즈'의 경우에도 일주일에 30분짜리 한 편이었지만 미국 전역을 휩쓸었다. 우리도 이제는 그런 게 필요한 시점이다. MBN이 시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강훈 PD는 "상식적이고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재밌게 끌고 와서 이야기를 끌고 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작가들과 얘기했다. 주변 이웃, 친구의 모습을 담아내는 게 리얼리티를 살릴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장에서도 연기자분들의 애드리브를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래서 실제로 삶에서 느껴지는 부분이 드라마 안에서 표현되는 게 의미있고 재밌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포부를 전했다.
최근 TV조선도 오랜만에 드라마 '너의 등짝에 스매싱'을 내놓았다. '하이킥' 시리즈를 연출한 김병욱 PD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하고 박영규, 박해미, 권오중, 장도연 등 코믹 연기의 대가가 뭉쳐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시청률은 1%를 못 넘기고 있다. 종편채널이 시사보도 일변도의 구성을 탈피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시청자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콘텐츠의 질이 높아진 시청자의 안목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지적, 채널 자체의 고정된 이미지가 장벽이 된다는 분석 등이 있다. '연남동 539'는 이런 편견과 장애물을 넘고 시청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배우들을 대표하는 '캡틴' 이문식은 "시즌2, 시즌3까지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배우들과의 좋은 호흡을 자랑했다. 오윤아는 "즐거운 촬영 분위기가 시청자들에게 전달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10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