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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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큰 사고, 치유 과정 없었다"…'그사이', 필요한 드라마인 이유

기사입력 2018.01.09 16:27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멀게는 삼풍 백화점 붕괴부터 가까이는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까지. 대형 사고 이후 우리 사회는 피해자와 남겨진 사람들에게 어떤 태도를 취해왔을까.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대형 사고의 직·간접적 피해자의 상처를 치유해야하는 이유와 그 방법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2층 스탠포드룸에서는 JTBC 월화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이준호, 원진아, 이기우, 강한나가 참석했다.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붕괴사고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은 두 남녀가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가는 과정을 그린 멜로 드라마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김진원 PD가 연출하고 '비밀', '눈길'의 유보라 작가가 집필했다.

이준호는 강두 역할을 하며 정신적으로 힘들 때가 많았다고 털어놨다. 아픔이 있는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일부러 혼자 있거나 최대한 말을 안 하는 등 스스로를 가두고 괴롭혔다고 했다. 또 외적인 모습으로도 강두의 내면을 표현하기 위해 7kg을 감량했다고 한다. 연기 열정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그러면서 "제가 강두 역할을 한 것도 좋았지만, 드라마 속 인물들을 만난 게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인생 드라마라고 말했는데 시청자분들도 저와 비슷하게 느끼는 것 같아 기쁘다"면서 "제 개인적으로도 정말 좋은 드라마를 만났다는 면에서 인생 드라마이고, 또 사람 사는 이야기, 인생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인생 드라마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총 16부작으로 반환점을 막 돌아 종영을 향해가고 있다. 같은 아픔을 공유하고 서로에게 끌림을 느껴 사랑하게 된 이강두(이준호 분)와 하문수(원진아). 두 사람은 서로를 치유하는 동시에 씻을 수 없는 트라우마 때문에 아파하기도 한다. 지난 방송에서 강두는 문수와 이별을 택하고 원양어선에 올랐는데 문수는 강두와의 기억을 떠올리며 엇갈렸다.

원진아는 "지금까지는 여러 인물의 아픔이나 상처, 트라우마를 보여줬다. 이제는 해결하는 걸 보여줄 차례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들이 어떻게 아픔을 치유하고 변해가는지에 집중하면 좋을 것 같다"고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또 문수가 기억하지 못했던 강두와의 과거를 떠올렸기 때문에 두 사람의 관계 변화 역시 집중해서 봐야 할 부분이다.

탄탄한 각본과 잔잔하게 마음을 울리는 연출 등 완성도 측면에서 호평을 받고 있으나 시청률은 아쉽다. 1회의 2.409%(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가 최고 시청률이다. 앞으로 더 많은 시청자가 이 드라마를 알아야 할 이유가 있다면 무엇일까.

이기우는 "이 드라마는 상처를 왜 위로해야 하는지 말하는 드라마다. 최근에도 우리 사회에 큰 사고가 있었는데 그것을 온전히 치유했다고 보기 어렵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사회에, 사람과 사람 사이에 온기가 채워지려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또 주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을 어떻게 치유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한다"고 '그사이'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이준호는 "많은 사람이 삶의 이유를 고민할 것이다. 저는 그럴 때마다 '그냥 사는거지 뭐' 이런 식으로 스스로 위로했던 적이 있다"며 "강두라는 친구도 오늘만 바라보고 살다가 문수를 만나서 내일을 생각하게 됐다. 그렇게 그냥 살아가지만, 그냥이라는 말에 참 좋은 메시지가 담겨있는 것 같다"며 '그냥 사랑하는 사이'라는 제목이 가진 의미를 강조했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JTBC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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