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한국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방송 중에 사망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나쁜 녀석들2'는 그것을 해냈고, 시청자들은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7일 방송된 OCN 토일드라마 '나쁜 녀석들: 악의 도시'에서는 노진평(김무열 분)이 자동차에 치여 사망했다. 노진평은 "끝까지 가볼 것이다. 제가 아니면 누가 하느냐"고 진실을 향해 전진했지만, 의문의 남자에 의해 살해당했다. 분명 의도된 사건이었지만, 단순 뺑소니로 처리됐다.
노진평은 '나쁜 녀석들2'의 주인공 중 한 명이다. 우제문(박중훈 분), 허일후(주진모), 장성철(양익준), 한강주(지수)와 함께 사건을 파헤치던 중심인물이었기 때문에 그의 죽음은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노진평의 죽음 이후 개별 수사를 펼치던 우제문, 허일후, 장성철, 한강주가 뜻밖의 장소에 모이게 됐고, 새로운 판이 암시됐다.
김무열의 갑작스러운 퇴장, 그 시점이 극 후반부가 아닌 이제 반환점을 돈 8화라는 점은 한국 드라마 시청자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장치다. 드라마 주인공이 죽는 전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드라마 '싸인'의 박신양처럼 주인공의 사망으로 극이 마무리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김무열 같이 드라마 중간에 죽음을 맞이하는 것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이야기다.
이를 두고 시청자들은 "김무열이 제작진이랑 싸운 것 아니냐", "다른 곳에 살아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고 있다. 또 이런 충격 전개에 호불호가 갈리기도 한다. 김무열 때문에 '나쁜 녀석들'을 보고 있었다며, 이제는 보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한 누리꾼도 있는 반면에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 등을 예시로 들며 충격적이고 신선하다는 호평도 눈에 띈다.
여러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엑스포츠뉴스 취재 결과 노진평은 사망한 것이 맞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엑스포츠뉴스에 노진평은 사망했으며, 앞으로는 사건 전개에 필요한 회상 장면 등에 등장할 것이라고. 노진평의 죽음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던 설정이고, 김무열도 출연을 결정할 때부터 중도 퇴장할 것을 알고 있었다는 전언이다.
한국 드라마의 공식을 깨부순 '나쁜 녀석들2'의 용감한 선택. 노진평의 죽음이 큰 반향을 일으킨 만큼 '나쁜 녀석들2'의 수사에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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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