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최영준 기자] 부상 이후 약 한 달 만에 복귀한 '괴물 센터' 하승진이 복귀전에 대한 아쉬움을 강하게 드러냈다.
지난 12월 19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발가락 골절 부상을 입었던 하승진은 15일 안양 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T&G와 전주 KCC의 시즌 네 번째 맞대결을 통해 코트에 복귀했다. 7분 14초를 출장해 4득점에 1리바운드. 기록으로만 보면 보잘것없었지만, 골밑에서 여전한 높이의 힘을 발휘하며 상대의 볼 흐름을 둔화시키는 효과는 여전했다.
그러나 그의 복귀전 '아쉬움'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드러났다. "팀이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 것 같다"며 '폭탄 발언'을 던진 것. "팀이 나를 정말 필요로 하는 줄 알았는데, 내가 오해한 것 같다"며 운을 뗀 그는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며 침울한 표정으로 "그저 속상할 뿐이다"는 반응을 보여 주위의 걱정을 자아냈다.
지난 12월 서장훈과의 '불화설'로 곤욕을 치렀던 KCC로서는 가슴이 철렁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 이런 그의 발언에 대해 KCC 관계자는 "(하)승진이가 진짜로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승진이는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는 말로 논란을 일축했다.
이어 "승진이가 정말 한 달 동안 열심히 복귀를 준비해서 오늘 잘하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막상 큰 역할을 하지 못해 아쉬움이 컸던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도 KCC로서는 한 달 만에 부상에서 복귀한 하승진을 본격적으로 기용하기에 앞서 코트 적응과 상태 점검을 위해 시간이 필요했을 법하다.
아울러 트레이드 이후 추승균과 강병현 등의 맹활약에 힘입어 비교적 좋은 성적을 남겼던 KCC가 현재 시스템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는 점도 한몫했다. 실제로도 "승진이 부상 이후에 스피드 농구에 익숙해졌던 상황에서 갑자기 확 바뀔 수는 없다"는 것이 구단 측의 입장이다.
하승진 역시 "일단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말로 마무리하며 일단은 아쉬움을 접었다. 허재 감독 역시 "승진이가 공백이 길어 오늘은 점검 차원이었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다. 상황을 봐서 다양하게 기용할 것"이라는 말로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최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