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김상중(52)이 데뷔 27년 만에 연말 시상식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강렬한 연기부터 묵직한 대상 소감까지, 반박이 불가한 수상이었다.
김상중은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진행된 '2017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받았다.
김상중은 “올 한해 내게 선의와 조언을 해준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2018년에도 그 마음 변치 않길 바라고 더 많은 선의를 베풀 수 있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사극은 많은 이동 거리와 준비가 필요한데 묵묵히 최선을 다한 분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역적’ 얘기를 하려고 하면 정치성, 개념성 발언을 안 할 수 없지만 생략하겠다. 대신 백성이 주인인 나라에서 백성의 아픔을 뜨겁게 연기한, 비록 한 회였지만 드라마 대미의 엔딩을 장식한 배우 최교식의 모습이 ‘역적’의 주제였다”며 ‘역적’의 제작진과 스태프,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또 한 해가 바뀌고 나이가 먹는다. 누군가에게는 나이가 선물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짐이 된다. 나는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으면서 또 배우는 즐거움 사람을 대하는 유연함을 얻어 감사드려야 할 부분이 많다. 그래서 한 살 더 먹는 나이가 내게는 선물이다. 2018년 모두 감사드릴 수 있는 한 해가 돼 한 살 더 먹는 나이가 선물이 되길 바란다. 나도 어느덧 선배 축에 끼게 됐다. 대접 받는 선배가 아니라 모범을 보이는 선배가 되겠다”며 의미 있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1990년 연극으로 데뷔한 김상중은 올해 대상을 두 번이나 거머쥐며 연기력과 존재감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2017 코리아 드라마어워즈' 대상 수상에 이어 데뷔 27년 만에 두 번째로 대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지상파 연기대상에서는 첫 대상 수상이다.
김상중은 5월 종영한 ‘역적’에 출연했다. 14회를 끝으로 퇴장했음에도, 대상에 이견을 달 이는 없을 터다. 그만큼 처음부터 끝까지 '열연'을 보여줬다. 데뷔 후 처음으로 노비로 변신했다. 대대로 종노릇을 하는 씨종으로 자랐으나 그 운명을 거슬러 잠무계의 큰손으로 성장한 아모개 역을 대체불가한 연기로 소화했다.
극 중에서 아모개의 인생 역정은 고단했다. 그런 감정 폭이 넓은 아모개 역을 흡인력 있게 풀어냈고 매 순간 명장면을 만들었다. 아기장수로 태어난 아들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부성애 연기도 인상 깊었다. 부조리한 기득권의 횡포에 아내를 먼저 보내고, 큰아들 길현과 막내딸 어리니와 헤어지는 등 먹먹한 아모개의 심정을 뭉클하게 연기했다.
파란만장한 캐릭터를 인상 깊게 연기한 그는 초반의 흥행을 이끈 일등 공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드라마 초반부터 지금까지 출중한 연기로 극의 중심에서 활약하며 명예롭게 퇴장했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를 위해 수중 촬영까지 감행하고 고된 지방 촬영도 열정적으로 해내는 등 드라마의 중심 축을 지탱하며 모범을 보였다. 인상 깊은 연기부터 격식있는 수상소감까지, 고개를 끄떡이게 하는 대상 수상자였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김한준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