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주 외국인주민 200만 명 시대입니다. 여전히 외국인을 향한 다양한 시선은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그 장벽을 허무는 역할을 한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TV 속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외국인 연예인입니다.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고, 한국의 모든 것을 사랑하는 '외'국인 '친'구들을 엑스포츠뉴스가 '소'개합니다.<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JTBC '비정상회담'에서 유창한 한국어로 똑부러지게 멕시코를 대표한 이가 있다. 바로 멕시코 출신 방송인 크리스티안(본명 크리스티안 부르고스)이다.
크리스티안은 가끔 놀랄만큼 논리적인 토론으로 감탄을 자아내지만 93년생인 그가 이제 25세라는 것에서 한 번,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지만 한국 생활 2년째라는 점에서 다시금 놀라게 된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크리스티안은 "안녕하세요! 크리스티안입니다"라며 씩씩하게 한국어로 자신을 소개했다. 한국어 비결을 물으니 "멕시코에 있을 때 미리 공부했다. 한국 예능으로 배웠다. 당시에 '세바퀴'를 보고 충격 받았다. 멕시코에는 예능이 없기 때문"이라고 입을 뗐다.
크리스티안은 "전공도 영상 제작이다. 그러다보니 이 쪽에 더 관심이 많았다. 한국 예능이 너무 재밌어서 '세바퀴' 뿐 아니라 '패밀리가 떴다', '상상플러스', '런닝맨', '무한도전' 등을 모두 보다가 한국어도 독학으로 공부했고 결국 직접 한국에 오게 됐다"라고 말했다.
종영하기까지 크리스티안이 1년 반 동안 활약한 '비정상회담' 역시 멕시코에서 봐 온 프로그램이다. 그는 "클립영상으로 봤었다. 내가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될 줄이라곤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라고 이야기했다.
"한국에 왔는데 친한 친구가 내 대신 이미 출연 신청을 해놨더라. 친구가 아니었다면 용기조차 못 냈을 거다. 너무 고맙다. '비정상회담'을 하면서 굉장히 많이 배웠다. 시야가 좁았는데 멕시코 뿐 아니라 전세계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
이만큼 정든 '비정상회담'이기에 마지막 방송에서 아쉬움의 눈물을 쏟았던 그다.
"울지 않으려 했는데 결국 눈물이 났다. 그런데 방송이 끝난 후에 고맙다는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 감동이었다. 많은 한국 분들이 멕시코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았는데 행복한 나라라는걸 알게 되셨다 하더라. 너무 감사하다"
크리스티안은 힘든 타지생활에서 한국인들의 격려와 응원으로 큰 힘을 얻고 있다. 이런 그가 또 한 번 감동한 일이 있었다고.
"'어서와 한국'에서도 한국생활이 힘들다고 눈물을 보인 적이 있다. 한 번도 이런 속내를 털어놓기 힘들다가 고향 친구들을 만나니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안 좋게 보이면 어떡하나 걱정도 많았는데 오히려 힘을 더 많이 받았다"
MBC 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멕시코편 출연은 크리스티안에게도, 그의 고향 친구들에게도 최고의 추억이 됐다.
크리스티안은 "사실 친구들 섭외는 힘들었다. 멕시코에 예능이 없다보니 이 프로그램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가 난관이었다. 그냥 친구들한테 평소처럼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하면 된다고 했다. 여행이니까 다른 건 신경쓰지 말고 지내라고 했는데 오히려 그런 모습이 더 재밌게 보여진 거 같다"라고 회상했다.
'어서와 한국'은 통해 공개된 크리스티안의 절친 파블로, 크리스토퍼, 안드레이는 특유의 여유로움 넘치는 모습과 반전 귀여움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크리스티안은 친구들의 근황을 전했다.
"친구들은 멕시코로 돌아가 평소처럼 지내고 있다. 다만 달라진 게 있다면 방송이 된 후에도 계속 인기가 많다. 친구들이 SNS 댓글 등을 보면서 신기해한다. 친구들도 한국에 또 오고 싶어 한다"
마지막으로 크리스티안은 "친구들이 다시 한국에 온다면 이번엔 제주도를 가거나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엑's 외친소②에서 계속)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FMG, JTBC, MBC에브리원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