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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인터뷰] '감빵생활' 신원호PD "범죄미화 우려 당연, 시청자 판단 믿었다"

기사입력 2017.12.25 11:25 / 기사수정 2017.12.25 13:11

김선우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응답하라' 제작진의 신작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제작 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기대감이 큰 탓에 실망하지 않을까 했던 우려와는 달리 소문난 '감빵생활'에 볼거리마저 다양하며 이번에도 호평을 받고 있다.

시청률도 응답했다. 첫회 4%대로 출발한 '감빵생활'은 지난 21일 방송된 10회가 7.9%(닐슨코리아 제공)을 기록하며 매회 최고 시청률을 경신 중이다. 그 와중에 '감빵생활' 제작진은 11~12회 결방을 결정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에 '감빵생활' 측은 "더욱 높은 완성도를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감빵생활' 신원호PD는 엑스포츠뉴스에 "생각보다 반응이 너무 좋다"라며 "'응답하라' 다음에 전혀 다른 배경과 느낌으로 가는거라 연착륙 하는 작품으로 시작했는데 너무 많이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다. 특히 시청률에 대해서는 더욱 기대가 없었는데 잘 나오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신원호PD는 '감빵생활'이 통한 이유로 '발상의 전환'을 꼽았다. 그 동안 감옥이 등장한 국내외 드라마, 영화는 많았지만 주조연을 막론하고 모든 인물들의 이야기를 건드린 작품은 흔치 않았다. 그간 '응답하라' 시리즈를 통해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가족 이야기에 포커스를 둔 신PD는 이번에도 이 점에 주목했다.

신PD는 "감옥 안에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배경이 어딘지가 중요한게 아니라 소소한 감정,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싶었다"라며 "감옥물이라는게 보통은 다 큰 서사 속에 누명을 갖고 들어오고 탈옥을 하고 장르물, 스릴러, 액션, 느와르 대부분 이렇다. 그런데 감옥물로도 전혀 다른 이야기를 풀어내보고 싶었다. 우리가 처음 감옥물을 한다고 했을 때 모든 사람이 주인공이 누명을 쓰고 어둡고 무겁고 이런 장르물을 생각했다. 그 때 흥행 여부를 떠나서 기존의 장르물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나오겠거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감옥물, 그리고 그 안의 사람들의 일상적인 이야기를 풀어가려하니 자연스레 '범죄미화'에 대한 우려가 따라왔다. 방송 전 신원호PD는 "그런 우려가 당연히 있다. 주의하면서 만들고 있다"라며 "그러나 우리도 선을 좋아한다. 나쁜 사람은 싫어한다. 생각하시는 우려는 없을거다"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감빵생활'에서는 대부분의 인물들이 선하기만도, 악하기만도 아닌 모든 면을 갖춘 모습으로 공감을 사고 있다.

신PD는 "범죄미화에 대해서는 제일 먼저 나올 얘기기도 하고 가장 먼저 올라온 댓글이기도 하다. 더욱 조심하려 했다. 만들면서 드는 생각은 요즘 시청자가 어떤 시청자인가 싶었다. 다들 현명하게 판단한다. 그렇게 만들지도 않겠지만 혹시나 우리가 캐릭터들을 범죄자인데 좋게 그린다 한들 좋게 받아들이지 않았을거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오히려 시청자를 믿었다. 알아서 걸러서 보실 것이라 판단했다. 다만 우리가 할 일은 이런 인생도 있고 저런 사람들도 있고 이 사람에 있어서 이런 상황도 있고 저런 상황도 있고 이런 이야기를 풀어주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인물들의 서사 속에 '감빵생활'은 어느덧 중반부를 넘어섰다. 신원호PD는 반환점을 돈 '감빵생활'의 관전포인트에 대해 "점점 인물들끼리도, 시청자와도 헤어질 일이 가까워지고 있다"라며 "앞으론 슬플 일이 많다. 별거 아닌데 서로 정이 들다보니까 일어나는 일들이다. 감옥이라는 공간은 워낙 이별이 일상화된 곳이다. 그런 점에 주목해주시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신PD는 "또 김제혁(박해수 분)이 지금까지는 수많은 고난을 겪었는데 마지막에 어떻게 재기할지 여부다. 그 과정이 어떻게 보면 이 작품을 만들면서 딱 하나 얘기하고 싶었던 부분이기도 하다. 바로 희망이다. 김제혁처럼 그렇게 꼬인 인생에도 이렇게 힘든데 희망이 1%는 있겠다 하는 점이다. 이 세상에서 그런 희망을 어떻게 실현시켜나가게 되는지 보여주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CJ E&M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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