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가수 겸 배우 이승기의 복귀식이 화려하게 치러졌다.
지난 10월 31일 전역한 이승기의 복귀작 tvN 토일드라마 '화유기'가 23일 처음 방송됐다.
이승기는 '화유기'에서 퇴폐적이고 일탈을 일삼는 악동 요괴 손오공 역을 맡았다. 겉보기에는 20~30대의 인간으로 보이지만, 실은 몇천 년을 살아온 악동 요괴다. 어린 진선미(오연서)를 속인 뒤 도움을 받아 오행산을 탈출하고 천계에 돌아가기 위해 악귀를 퇴마하며 선행 포인트를 쌓는 중이다.
1회는 그야말로 이승기의 원맨쇼였다. 어린 진선미에게 도움을 받은 뒤 이름을 부르면 도와주겠다고 약속해놓고 기억 속에서 손오공이라는 이름을 삭제해버렸다. 능청스럽고 능글맞고 밉지만 싫어할 수 없는 손오공만의 매력은 이승기의 연기를 통해 시청자의 피부에 다가갔다. 모범적인 청년, '국민 남동생' 대신 퇴폐적인 느낌 충만한 표현으로 독특한 판타지 설정에 결코 묻히지 않는 캐릭터 플레이를 보여줬다.
손오공과 진선미의 과거 악연 그리고 재회가 중심이었기 때문에 이승기, 오연서의 호흡이 1회의 성패를 좌우했다. 삼장을 잡아먹고 천계에 올라갈 궁리를 하던 손오공은 연꽃 향기를 맡고 어느 곳에 도착하는데 거기서 다시 진선미를 만났다. 다른 요괴들도 진선미의 피 냄새 때문에 모여든 상황에서 손오공은 진선미를 도와줬다. 진선미는 25년 동안 기다렸던 '요정님' 손오공이 자기를 구하기 위해 왔다고 착각했으나, 손오공은 "널 잡아먹으러 왔다"고 말했다.
손오공은 그저 삼장의 피가 필요했을 뿐이지만 진선미는 손오공의 의도와 달리 설렘을 느꼈고 이는 시청자도 마찬가지였다. 퇴마술의 비현실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궁지에 놓인 여자 주인공 앞에 나타나 위기를 모면하게 도와주는 남자 주인공은 언제나 멋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손오공의 진짜 멋짐은 삼장을 이용하겠다는 본색을 숨기지 않고 드러낸 것이었다. 동시에 앞으로 손오공과 진선미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할지 궁금하게 하며 다음 에피소드를 기대하게 했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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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