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덕행 인턴기자]최현석이 그의 요리 인생과 과거사를 공개했다.
21일 방송된 tvN '어쩌다어른'에는 최현석이 출연, '미쳐야 즐긴다'를 주제로 그의 요리 인생과 셰프의 역할에 대해 강연했다.
최현석은 요리사가 된 계기에 대해서 "아버지, 어머니, 형 모두 요리사 였다"며 "취직을 해야 되는데 가진 기술로 밥멀어 먹기는 힘들어서 자연스럽게 요리사가 됐다"고 밝혔다.
최현석은 과거 남산의 한 레스토랑에서 일했던 경험을 고백했다. 빵만 전담하던 '빵셰프'에서 파스타 라인에 입성했던 최현석은 "케이퍼, 고추, 닭가슴살을 올리다 닭가슴살을 떨어뜨렸다"며 "동네에서 하던 습관대로 그걸 주워서 접시에 올렸고 이를 스승님에게 들켰다"고 말했다.
최현석은 "스승님께서 떨어진 닭가슴살을 '먹어'라고 하시면서 제 입에 넣었는데, 물에 젖어 먹을 수가 없었다"며 "스승님이 '너도 안먹는 걸 손님에게 주려고 했냐. 나가라'며 다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현석은 "밖에는 엄청 추웠는데 얇은 요리복 한벌을 입고 영업이 끝날때 까지 벌벌 떨었다"며 "이렇게 무심코 한 실수에 요리사의 철학을 다잡았다"고 고백했다.
최현석은 이 때 자신을 가르친 스승님에 대해 친정엄마와 같은 존재라며 "좋고 기쁠 때는 생각 안 나다가 힘들고 아프면 생각난다"며 "찾아가면 혼을 내다가도, '국수 한 그릇 먹고가라'며 만들어 주시는 파스타에 위로가 된다"고 했다.
최현석은 블랙컨슈머와 노쇼 손님으로 인한 고충을 털어 놓기도 했다.
최현석은 과거 자신의 레스토랑에 파워블로거 손님들이 방문한 일화를 들었다. 손님들이 사진을 찍다가 다른 손님에게 피해를 주자, 매니저가 사진을 앉아서 찍어달라고 부탁드렸는데, 그 손님들이 불쾌해 하며 블로그에 악평을 쏟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손님은 "음식에 정성이 없어서 음식값을 못 내겠다"고 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최현석은 "결국 음식값을 받아내자 다음날 예약이 불가능할 정도로 전화를 해서 결국 부매니저가 자의로 환불을 해줬다"며 "처음에는 셰프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를 인정해버린 것이기 때문에 부매니저를 해고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최현석은 노쇼 손님에 대해서는 "큰 레스토랑에 근무할 때 계산을 해봤다. 일 평균 2~3 테이블이 노쇼가 난다. 객단가를 10만원으로 계산하면 한 달에 2,000만원정도 적자가 난다"며 "규모가 작은 레스토랑의 경우, 수익이 감소하는게 아니라 적자가 난다. 노쇼 때문에 망하는 레스토랑도 많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현석은 "식당에 와서 외식을 하는 것은 시간을 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식당에 오면 요리의 즐거움을 맛보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현석은 불면증과 우울증을 앓았던 사연도 공개했다. 최현석은 "수년 전 심각한 우울증을 앓았다. 아파트 창문 밖을 보며 나쁜 생각도 했었다"며 "친구들이 '너 돈 많이 버는 것도 좋은데, 얼굴이 왜 이렇게 안좋아졌냐'고 말해 정신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최현석은 "우울증과 불면증을 극복하기 위해 약을 다 끊고 세상으로 다시 나왔다"고 전했다. 최현석은 "최근에도 우울증을 앓았다. 직원이 정말 심각했다고 말하더라"며 "이번에는 의사를 찾아가서 치료했다"고 극복과정을 털어 놓았다.
또한, 이러한 우울증을 극복하는 데 돌아가신 아버지가 있었음을 전했다. 최현석은 최근 미슐랭 3스타 셰프와 협업을 한 장소가 37년전 아버지가 일했던 주방이었다며 "스스로 나태해질때면 아버지의 조리사 자격증을 보며 초심을 다진다"며 "어머니와 가족들에겐 요리를 많이 해드렸는데, 아버지에게는 요리를 해드린 적이 없어서 마음이 아프다. 여러분들은 후회하기전에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음식을 나누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tvN 방송화면
이덕행 기자 e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