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최영준 기자] '소리없이 강한 남자' 추승균이 '4쿼터에 강한 남자'로 거듭나며 새로운 해결사로 떠오르고 있다.
전주 KCC는 6일 부산 KTF와 가진 4라운드 첫 경기에서 접전 끝에 80-71로 승리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5경기에서 4승 1패. 지난 12월 19일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팀 체질 개선을 단행한 것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는 셈이다.
그 중심에 주장 추승균이 있다. 지난 27일 원주 동부를 상대로 35득점을 퍼부으며 기나긴 연패 탈출의 일등 공신이 된 그는 트레이드로 팀 구성이 변한 이후 공격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내고 있다. 알토란같은 득점뿐 아니라 4쿼터에 강한 면모로 새로운 해결사 역할까지 자처하고 있다.
일단 득점 자체가 눈에 띄게 늘었다. 6일 현재 평균 득점 12.6점에 그치고 있지만, KCC가 연패를 끊은 지난 27일부터 5경기만 놓고 보면 사정이 달라진다. 이 5경기에서 추승균의 득점은 평균 20.6점에 달한다. 자신의 평균 득점보다 무려 8점이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이와 함께 20.6점의 평균 득점 중 약 40%에 해당하는 8.6점을 4쿼터에 기록, '4쿼터에 강한 남자'로 거듭나고 있다.
6일 경기에서도 그의 '해결 본능'은 유감없이 발휘됐다. 이 날 24득점으로 양 팀 합쳐 최다 득점을 올린 그는 이 중 2/3가 넘는 17득점을 4쿼터에만 집중, 막판 팀의 승리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3쿼터 종료 시 동점, 4쿼터 초반까지 KTF가 근소한 리드를 잡았던 접전 상황에서 KCC는 추승균의 대활약에 힘입어 막판 비교적 손쉬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그의 이런 변신은 대형 트레이드가 낳은 또 하나의 긍정적인 효과로 풀이된다. 이적생 강병현의 활약과 그간 다소 부진했던 마이카 브랜드가 살아난 것 이외에도 골밑의 정체 현상이 해결된 것은 추승균의 행동반경이 넓어지게 한 효과를 가져다준 것이다. 무조건 골밑 공격을 우선적으로 노렸던 KCC가 빠른 팀 컬러로의 전환이 불가피해지면서 역으로 그의 잠자던 공격 본능이 발휘될 기회를 얻게 되었다.
또한 추승균 본인의 슛 감각이 최근 절정에 올랐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중거리슛에서는 국내 최강으로 인정받는 그이지만, 사실 3점슛에 있어서만큼은 크게 강하다고 인식되지 못했던 것이 사실. 그러나 최근에는 정확도와 함께 과감한 슛 시도로 폭발력까지 갖추게 된 것으로 보인다.
악몽 같았던 8연패 이후 4승 1패의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게 된 KCC. 그 중심으로 우뚝 선 주장 추승균과 함께 새해에는 다시 강팀의 면모를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추승균 ⓒ박찬기 기자]
최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