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원 기자] 고(故) 종현의 마지막은 결코 외롭지 않았다. 네명의 샤이니 멤버들 덕분이다.
지난 18일 고 종현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고 약 사흘이 흘렀다. 고인은 생전 지독한 외로움과 우울함과 싸우다 숨졌지만, 다행스럽게도 많은 동료들과 팬들이 그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특히 상주인 온유, 민호, 키, 태민은 슬픔 속에서도 차분하고 의젓하게 빈소를 지켰다. 예상하지 못한 멤버의 죽음에 대한 충격으로 마냥 힘들어하기 보다는, 상주로서 역할을 다하며 조문객을 맞고 있는 것이다.
팬들 역시 차례대로 질서를 지키며 조문하고 있다. 다소 많은 팬들이 모여 장례식장이 소란스러워질 법도 한데, 팬들은 조용하고 질서정연하게 행동했다. 우는 것마저도 조심스러웠다. 깊은 슬픔을 숨죽여 표현했다. 고인에 대한 예의를 지키기 위해서다. 덕분에 종현은 외롭지 않게, 또 따뜻하게 떠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사고도 있었다. 팬으로 추정되는 한 중년의 여성은 고성을 지르며 "이게 무슨 일이냐. 이수만 잡으러 왔다"라며 소동을 피워 현장에서 쫓겨났다. 또 여성 팬중 일부는 "김종현의 친구다"라고 주장하며 팬 조문 공간이 아닌 유족, 지인 등이 찾는 20호실에 들어가려 시도하다 경호원에 의해 저지당하기도 했다.
이날 빈소에는 소녀시대 태연, 빅뱅 태양, 슈퍼주니어 최시원, 은혁, 이특, 2PM 준케이, 황찬성, 크러쉬, 현아, 유키스, 라붐, 더블에스301 허영생, 김규종, 동준, 인피니트 출신 호야(이호원), 펜타곤, 개그맨 유세윤 등이 조문을 위해 빈소를 찾았다. 또한 아산재단 정몽준 이사장도 조문 행렬에 동참했다.
이 가운데 태연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널 많이 좋아하고, 사랑하고, 토닥여 주고싶고, 한 번이라도 더 안아주고 싶었어.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었는데 이렇게 기회를 잃고 후회하고 있는 내가 너무 밉다. 너무 안타깝고 아깝고 소중한 우리 종현이. 넌 최고야. 너무 수고했어"라는 글을 게재하며 고인을 애도했다.
에이핑크 정은지는 JTBC '언터쳐블' 기자간담회에서 "처음에 비보를 들었을 때 거짓말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몇번 촬영을 같이 하긴 했지만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다. 그런데도 기사를 보고 눈물이 났다. 더 무서운 건 유서가 공개됐는데 내 주변 동료 친구들도 그 내용에 공감을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울이라는 감정과 그 감정이 스스로 점점 갉아먹히는 기분이라는게 많이 공감됐다. 앞으로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표현이 자유롭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도 답답함을 느끼고 할테지만 앞으로는 더욱 몸과 마음이 다 건강해지는 아이돌계가 됐으면 좋겠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한편 종현은 지난 18일 서울 청담동의 한 레지던스에서 쓰러진 채 발견,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 판정을 받았다.
오는 21일 오전 9시에는 발인식이 엄수된다. 장지는 비공개다.
won@xportsnews.com /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전원 기자 w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