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큰 키와 준수한 외모, 안정적인 가창력과 섬세한 연기를 무기 삼아 뮤지컬 무대에서 인정받고 있다. 2013년 뮤지컬 ‘젊음의 행진’으로 데뷔했고, ‘김종욱 찾기’, ‘풀하우스’, ‘총각네 야채가게’, ‘쓰루더도어’, ‘너에게 빛의 속도로간다’, ‘레미제라블’, '위키드', ‘벤허’ 등에서 활약했다. 드라마 ‘뱀파이어 검사2’, ‘천 번째 남자’, 예능 ‘살림남’, ‘불후의 명곡’에도 출연했다.
“뮤지컬이라는 장르 자체를 생소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오히려 ‘살림남’과 ‘불후의 명곡’을 보고 ‘이 배우가 출연하는 작품을 보고 싶다’고 해서 오는 분들이 많아요. ‘벤허’ 때도 ‘불후의 명곡’, ‘살림남’ 보고 뮤지컬을 처음으로 보게 됐다는 반응을 많이 받았어요.”
빛을 보기까지 15년 무명생활을 겪었다. 그는 “유명해지거나 돈을 많이 버는 걸 떠나 작은 무대라도 서고 싶었는데 (지금이) 너무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힘든 시간 그의 버팀목이 된 건 가족이란다.
“어릴 때부터 금전적으로 어려워서 안 좋은 유혹들이 많았어요. 안일하게 포기하려고 했고 별의별 생각을 다 했죠. 그때마다 저를 위해 평생 살아온 부모님을 생각했고 그 힘으로 겨우 버티면서 이 길을 왔어요. 아내가 잘 해낼 거라고, 엄청난 사람, 배우가 될 거라고 용기를 줬어요. 제가 아무것도 없을 때였는데 결혼을 했죠. 전 가족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에요.”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연이어 대작에 출연하며 뮤지컬 배우로서 존재감을 발산 중이다. 내년 1월 10일 개막하는 ‘안나 카레니나’에서 매력적인 젊은 장교 브론스키 역을 맡아 연습에 한창이다.
“‘안나 카레니나’로 인생작을 경신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전작들도 다 인생작이지만 ‘안나 카레리나’는 우리나라에서 공연되는 작품 중 베스트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어요. 그만큼 음악과 무대가 정말 훌륭해요. 각자의 캐릭터가 자기만의 방식으로 자유를 찾아가는 얘기에요. 자유와 행복이 뭘까 메시지를 전하죠. 영화를 볼 땐 안나가 저렇게까지 해야 했나, 브론스키는 명예를 위해 안나를 방치했어야 했나 생각했어요. 아마 뮤지컬에서는 그런 것들보단 행복에 대해, 길이 달랐던 인물을 통해 공감을 줄 것 같아요.”
연예계에 들어오기 전에는 야구선수였다. 아들 이든 군이 뮤지컬 배우나 야구 선수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야구선수들 중에 친구들이 워낙 많아서 어느 한 팀을 응원할 순 없어요. (웃음) 지고 있는 팀을 응원하죠. 대표적으로 이승엽 형님과 친분이 있어서 대구에 공연이 있을 때마다 야구를 보러 가요. 이대형, 심수창 형과도 친해요.
(황)재균이는 우리 아들이 야구 한다고 하면 자기가 맡아서 키우겠다고 했어요. 기사로 증거를 남겨야겠네요. (웃음) 저는 아들에게 야구는 꼭 시키고 싶어요. 힘들었지만 또 다른 사회고 선후배간의 예절과 매너를 중요시해요. 단체 교육을 위해서라도 야구를 시키고 싶어요. 이미 프로야구계에 소문을 내놓았어요.”
야구선수, 가수, 뮤지컬 배우 등 다양한 이력을 지닌 그는 어떤 역할을 맡아도 자신만의 연기로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배우가 된 가장 큰 이유는 저를 보여주는 걸 좋아해서였어요. 야구를 할 때도 사람들이 보냐 안보냐에 따라 자세와 공 스피드도 달라졌고요. (웃음) 본업은 뮤지컬 배우지만 기회가 되면 여러 방면으로 여러 모습을 보여드려고 싶어요. 목표는 뭘 맡겨도 저 배우는 해낸다는 소리를 듣는 배우가 되길 바라요. 지금도 한참 부족하고 언제쯤 만족할지 모르지만 잘하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단순히 이 역할에 어울리는 배우가 아니라 무슨 역할을 맡아도 민우혁의 연기로 소화해내는 배우가 돼야죠.”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박지영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