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5:18

보더들의 행복한 도전, 마운틴 보드

기사입력 2005.04.20 02:28 / 기사수정 2005.04.20 02:28

이은정 기자

짜릿한 도전, 눈없는 슬로프에서 보드를 즐긴다
마운틴 보드

스노보드 마니아에겐 봄날이 찾아오면 금단현상이 생긴다. 겨우 3~4개월밖에 되지 않는 스키 시즌 때문에 많은 보드 마니아들은 봄이 즐겁지 않다. 

결국 이러한 고민은 '비시즌에도 스노보드를 그대로 느낄 수는 없을까'하는 발상을 가져다 주었고 오늘날의 마운틴보드를 탄생시켰다. 

금세 3월이 찾아오면 사람들은 '몸이 이제 풀릴만 하니 봄이 찾아온다'며 하소연을 하는데 그 후유증은 생각보다 크다. 특히 04-05 시즌같은 경우는 겨울이 너무 늦게 찾아와 12월 중반을 훌쩍 넘어서도 개장을 못해 스키장이나 마니아들이나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 보드 중독자들에게는 봄날이 그저 원망스러운 계절일 수밖에. 

스노보드에 중독된 사람들은 일반인들과 달리 따뜻한 봄날에 활기찬 기운을 느끼기는 커녕 기운이 빠져 한탄만 하고 있기 부지기수. 때문에 그들은 하나같이 외친다.

"우리는 눈이 올 때까지 도저히 앉아서 기다릴 수 없어요!"


그러나 이제는 고민할 필요가 없다.
마운틴보드(Mountain Board)는 말 그대로 산에서 타는 보드다. 눈 없는 산에서 스노보드를 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 대부분 스노보드 마니아가 그 중심을 이룬다. 만들어진지는 불과 10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는데 출시되지 마자 미국과 일본에서는 젊은이들과 스노보드 마니아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바퀴가 달려 있어 짜릿한 속도감도 느낄 수 있고, 경사진 어디에서나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겨울을 뺀 삼계절은 마운틴 보드가 스노보드 없는 허전한 마음을 대신해 줄 수 있다. 국내에서는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주변의 하늘공원이 마운틴보드드의 메카로 통한다. 

마운틴 보드는 계절과 기후에 관계없이 탈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동작이나 체중이동 방향 등이 스노보드와 같기 때문에 보드 연습하기에는 적당한 스포츠다. 스노보드 선수들이 시즌 뒤 연습용으로 마운틴보드를 탈 정도. 마운틴보드를 먼저 배운 뒤 겨울에 스노보드를 타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외국 스키장에서는 여름철 비수기 동안 마운틴 보드를 이용해 적자를 만회하고 있다. 국내 일부 스키장에서도 외국을 벤치마킹해 스키 슬로프를 마운틴 보드가 이용 가능한 슬로프로 변화시켜 마니아층에서 대중적으로 여름레포츠의 하나로 자리잡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 있다.

언뜻 보면 스케이트 보드와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마운틴 보드는 바퀴가 조금 더 크고 돌출되어 있을 뿐 아니라 스케이트 보드처럼 시끄럽지 않다. 일반 보드에 4개의 바퀴가 달려있는데 바퀴가 자동차 타이어의 형태처럼 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내장된 스프링은 울퉁불퉁한 길을 내려올 때 충격을 완화해준다.

마운틴보드는 보드에 달린 바퀴에 따라 오프로드용과 온로드용으로 나뉜다. 기본동작은 스노보드와 큰 차이 없다. 부상 방지를 위해 발의 분리가 용이하게 되도록 바인딩이 느슨하게 되어 있다. 속력 제어를 위한 브레이크 장치를 달기도 한다.

마니아들이 긴장감과 스릴을 마운틴보드의 진정한 매력이라 여겨 브레이크를 선호하지 않느 반면 초보자는 속도 제어를 위해 브레이크를 장착하지 않는다. 통상적으로 속도제어는 경사진 길을 내려가다 방향을 역으로 바꿔 경사로를 오르면서 속도를 줄이게 된다.  

마운틴 보드의 정식 명칭은 ‘올 테레인 보드’(All Terrain Board)로 어떤 지형에서도 탈 수 있다는 뜻이다. 국내에는 2002년 즈음 소개되어 ‘마운틴 보드’로 널리 불리고 있다. 04-05시즌이 막을 내린 요즘 눈이 올 때까지 도저히 앉아서 기다릴 수 없는 보더들은 마운틴 보드를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사진은 한국마운틴보드 협회입니다>



이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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