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1.03 18:16 / 기사수정 2009.01.03 18:16
3일에는 서울 삼성을 76-73으로 꺾고 그간 이어오던 삼성의 연승 행진마저 끊어버리며 일대 파란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그리고 그 중심엔 위기 처마다 특유의 꾸준함으로 몇 번이고 팀을 구해낸 루키 기승호 (23득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가 있었다. LG의 위기 처에 힘을 낸 건 팀의 높이를 맡고 있는 아이반 존슨(14득점 3리바운드 2블록슛)도, 팀의 리딩을 책임지고 있는 이현민(5득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도 아니었다.
팀이 근소하게 뒤지고 있던 2쿼터 자신이 강혁(15득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을 수비하며 변칙수비의 선봉장에 선 것도, 끈질긴 시소게임 속 찾아온 위기에 내리 3점 슛을 꽂아 넣으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것도, 양 팀이 동점을 달리던 종료 30초 전 천금 같은 위닝 3점 슛을 성공시킨 것도 모두 그였다.
평소 묵묵하고 꾸준하게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그의 진가가 극대화되어 나타난 것 같은 시합이었다.
사실 이 시합의 승리 팀이 삼성이었다면, 이 기사의 타이틀은 고대로 레더 (32득점 12리바운드 2블럭슛) 에게로 돌아갔을 테지만 기승호는 경기 막판의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지 않은 최고의 집중력을 보여 준 만점 활약으로 이 시합 최고의 수훈갑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그는 비록 루키지만 이 시합에서 그가 보여 준 플레이는 팀의 에이스 그 자체였다.
여기에 서울 삼성은 테렌스 레더 , 애런 헤인즈(8득점 7리바운드), 강혁 등이 제 몫을 다했지만 경기 막판 기승호의 3점 슛을 막지 못해, 10연승에 실패해 한 라운드 전승의 꿈을 접어야 했다.
한편, 이 시합의 승리로 안양 KT&G와 함께 공동 4위에 둥지를 튼 LG는 2009년을 2연승으로 맞이하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은 채 4일 자신의 홈에서 난적 울산 모비스와의 한판 대결을 기다리게 됐고, 이날의 패배로 연승 수를 9로 마감한 삼성은 5일을 쉰 뒤 8일 역시 자신의 홈에서 대구 오리온스와의 한판대결을 기다리게 됐다.
[사진 = 레이업을 시도하고 있는 기승호 (C) 엑스포츠뉴스 김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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