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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이슈] 디즈니의 폭스 인수, 넷플릭스와 경쟁 나설 플랫폼의 확장

기사입력 2017.12.15 11:01 / 기사수정 2017.12.15 14:42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월트디즈니가 21세기폭스의 영화와 TV사업 부문 등 핵심 사업을 524억 달러(한화 약 57조1천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영화와 TV콘텐츠를 한층 더 강화한 디즈니는 넓어진 플랫폼을 바탕으로 넷플릭스와의 경쟁에 도전한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 CBS 방송 등 미국 언론들을 통해 디즈니가 21세기폭스의 영화, TV 사업 부문 등 핵심 사업을 인수한다는 내용이 전해졌다.

디즈니의 인수 계약은 정부 당국의 승인만 남겨놓은 상황이다. 디즈니는 이번 인수를 통해 '아바타', 'X맨' 등을 제작한 21세기폭스 영화사와 20세기폭스텔레비전 등 방송사를 보유하며 몸집을 키우게 됐다.

규모도 엄청나다. 20세기폭스의 방송과 영화 스튜디오, 22개 지역의 스포츠 채널, FX·내셔널지오그래픽 등 케이블 방송 채널을 비롯해 39%에 이르는 유럽 위성방송 스카이의 최대 지분과 인도의 거대 미디어 그룹인 스타 인디아,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훌루(Hulu) 등이 모두 포함됐다.

폭스뉴스와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 폭스스포츠 1·2, 빅텐 네트워크, 더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언론사와 일부 스포츠 채널은 인수 대상에서 제외됐으며, '뉴 폭스'라는 이름의 언론 기업으로 새 출발에 나설 예정이다.

디즈니의 21세기폭스 인수를 향한 다양한 시선도 존재한다. 의심의 여지없이 공통적으로 모이는 의견은 "이들의 결합으로 할리우드는 물론, 전 세계의 미디어업계가 지각 변동을 맞을 것"이라는 것이다.

현지 언론들은 "디즈니의 폭스 인수는 넷플릭스와 싸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아마존뿐만 아니라 넷플릭스와 비교할 수 있는 플랫폼 강국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디즈니는 이번 인수로 플랫폼 확보와 콘텐츠 강화 양 쪽을 겨냥하고 있다. 넷플릭스, 아마존 등 스트리밍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이들이 점차 자체 제작을 늘려가고 있는 상황에서, 21세기폭스 인수를 통해 강화된 콘텐츠 라인업으로 시청자의 유입을 늘리겠다는 생각이다.

앞서 디즈니는 2009년 마블을 인수한 바 있다. 21세기폭스가 보유했던 마블 히어로들의 판권을 회수하면서 새로운 마블 유니버스 출범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TV시리즈로 인기가 높은 '심슨가족'도 디즈니의 품에 안기게 됐다.

디즈니의 CEO인 로버트 아이거도 "우리가 인수한 자산들이 소비자를 향한 우리의 계획과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루퍼트 머독이 인생을 바쳐 완성한 훌륭한 비즈니스의 미래를 우리를 믿고 맡겨 줬다는 것에 감사하다. 우리는 많은 사랑을 받은 콘텐츠들로 우리의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특별한 기회를 얻게 됐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현지 언론은 이번 합병에서 가장 합리적이었던 부분은 두 회사의 영화 스튜디오를 결합했던 것을 꼽으면서 금전적인 문제는 물론,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이들의 새로운 결합으로 변화하는 현재의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더불어 소비자가 언제 어떤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지에 대한 권한을 부여받는 중요한 지적 재산권을 보유하게 될 것이다"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우려와 기대가 섞인 다양한 의견도 이어지는 중이다. "디즈니가 TV 합병 부분에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며 앞으로 이어질 디즈니의 행보에 대한 기대와 함께 "디즈니가 넷플릭스와 아마존이 그동안 구축해 온 콘텐츠와 기술 부분을 단숨에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다소 회의적인 시선도 나타났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디즈니, 21세기폭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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