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외모는 조금 다르지만 순댓국과 찌개, 장아찌를 좋아하는 뼛속까지 한국인이다.
17살의 나이에 한국 최초의 흑인 혼혈 모델이라는 타이틀을 지닌 그는 최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선정한 '2017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 30인'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그룹 TF보이즈의 왕위엔, 마일리 사일러스의 동생인 노아 사일러스, 데이비드 베컴의 아들 브루클린 베컴, 엘르 패닝, 캐나다 가수 션 멘데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현민은 “실감이 안 난다”며 쑥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제가 왜 뽑혔는지 모르겠어요. 너무 영광이고 감사해요. 추석 기간에 타임지에서 인터뷰하자는 연락이 왔어요. 한두 달 뒤에 기사가 릴리즈됐죠. 되게 신기했어요. 꿈에도 몰랐거든요. 영국에서도 패셔너블하면서도 유명한 데이비드 베컴 아들과 이름을 올려서 놀라웠고 영광이었어요. 저는 하루하루 주어진 것에 열심히 했는데 행운이 찾아오지 않았나 해요.”
최근에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랭크됐다. 단숨에 유명인이 됐다.
“저 아닌 줄 알았어요. 신기했죠. 주위에서도 연락이 많이 왔어요. 친구들이 네 이름 맞냐고 하고요. 아직 스타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학생 한현민이에요. 지금부터 시작이죠. 물론 17살인데 일을 빨리 시작한 것 같기도 하고 잘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좀만 더 놀다 할 걸. (웃음) 그렇지만 저는 지금 하는 일을 후회하지 않아요. 이 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어요.”
지난 2일 열린 2017 멜론뮤직어워드에서는 시상자로 참석하기도 했다. 당시 “세계에 한국을 알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고민한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아이돌에게 시상할 기회였는데 BTS(방탄소년단)라는 걸 짐작했어요. 원래 아이돌에게 큰 관심을 가지진 않았는데 그날 아이돌이 춤을 추는 걸 보고 왜 많은 사람이 아이돌을 하고 싶어 하는지 알 것 같더라고요. 많은 사람의 함성 속에 퍼포먼스를 하는 걸 보고 소름이 돋았어요. 아이돌 분들이 무대 위에서 꿈을 펼치는 느낌이 들어 저도 뿌듯했어요. 존경하게 됐고요. 방탄소년단도 한국의 역사를 쓰고 있잖아요. 본받을 점이 많아요. 영어로 수상 소감을 하는 모습도 멋있더라고요.”
글로벌한 모델이 되기 위해 영어 공부에 매진 중이다. tvN 예능 ‘나의 영어 사춘기’에서 영어를 전혀 모르는 모습으로 웃음을 준 그는 “영어가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영어를 못 해서 외국에 나갔을 때 답답하고 불안하더라고요. 친해지고 싶은데 그렇지 못해 아쉬웠어요. 입국심사대에서는 가슴이 벌렁거려요. 누가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영어를 잘하면 더 많은 걸 보고 느낄 수 있을 거라고요. 어차피 한국에 사는데 굳이 영어를 배워서 뭐하나 했는데 점점 영어가 큰 무기라는 걸 알게 됐어요. 그 무기를 가지려고 해요. 영어를 안 배운 걸 후회하지만 지금이나마 좋아요.”
‘나의 영어사춘기’ 뿐만 아니라 다양한 예능에 출연하고 싶단다.
“‘나의 영어 사춘기’를 인생의 마지막 영어 숙제라고 생각해서 출연했는데 재밌어요. 멤버들이 좋으니 긴장도 안 하게 되더라고요. 앞으로 예능에 출연하고 싶은 마음은 당연히 있어요. 좋은 기회가 오면 하고 싶어요.”
17살의 나이에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는 그의 미래는 무궁무진하다. 앞으로 다양한 길을 생각하며 활발히 활동할 계획이다.
“고등학교 1학년이고 대학에 가고 싶은데 어떤 전공을 정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물론 이 일에 집중하고 열심히 해야겠지만 다들 모델은 가난한 직업이라고 해요. 모델 출신 연기자도 많은데 할 수 있는 데까지 열심히 하고 싶어요. 영어를 마스터해서 할리우드에 진출하고 싶기도 하고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박지영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