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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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초점] 반전에 반전에 반전…이것이 '감빵생활'의 묘미

기사입력 2017.12.08 10:00 / 기사수정 2017.12.08 01:19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뒷통수가 얼얼하다. 그런데도 기분이 나쁘지 않다. '감빵생활'이 편견을 부수는 반전 전개로 연일 호평을 받고 있다.

7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는 유대위(정해인 분)를 오해한 팽부장(정웅인)이 사과했다.

유대위 역할의 정해인은 드라마 '도깨비', '당신이 잠든 사이에' 등에 출연하며 건강한 청년의 이미지를 쌓아왔다. 정약용의 6대손이라는 것과 드라마 속 첫사랑 역할 등으로 팬층을 두터이 하는 대세 배우다.

그렇기 때문에 정해인이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출연한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이 착한 역할로 나오리라 기대했다. 그러나 정해인이 맡은 역할은 중대원을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악마' 중대장이었다. 항상 인상을 쓰고 있고, 교소도 사람들에게 까칠했다. 여태껏 볼 수 없었던 정해인의 색다른 모습이었다.

극 중 유대위는 자기가 중대원을 죽인 게 아니라고 무죄를 주장하며 자해했다. 교도관은 시한폭탄 같은 유대위를 이감시키고 싶어했다. 그러던 중 유대위가 송담당(강기둥)을 습격하는 듯한 모습을 CCTV로 보게 됐고, 결국 유대위는 징벌방에 갔다.

하지만 유대위는 송담당을 습격한 게 아니었다.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송담당을 발견한 유대위가 심폐소생술을 하기 위해 급히 움직인 것이었다. 이를 다른 방향 CCTV를 보고 알게 된 팽부장은 유대위에게 사과하며 "말하지 그랬냐"고 했다. 유대위는 "말하면 믿어주냐"고 냉소를 보였다. 특히 과거 회상신에서 죽은 박일병에게 잘 해주는 유대위의 모습이 공개돼 사건의 진실이 은폐됐음을 암시했다.

앞서 '감빵생활'은 성동일, 정웅인 캐릭터로도 시청자들의 편견을 깨는 반전을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신원호 PD 작품에서 성실한 가장 역할을 도맡았던 성동일은, 사람 좋은 미소 뒤에서 뇌물을 받아 교도소 사람들의 편의를 봐주고 있었다. 반면 악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정웅인은 인간적인 역할이었다.

또 김제혁(박해수)과 같은 방을 썼던 할아버지의 경우, 선한 인상으로 건달(이호철)에게 당하기만 해서 연민의 감정을 유발했지만, 길 가던 사람을 수차례 찔러 살인한 혐의로 교도소에 왔다는 것이 알려지며 충격을 줬다.

'감빵생활' 제작진이 매회 반전을 주고 있지만, 결국 이 반전은 시청자의 편견을 깨는 것에서 시작한다. 시청자가 편견을 가지지 않는다면 반전도 없다. 한 누리꾼은 "드라마가 범죄자를 미화할 줄 알고 걱정했다. 그런데 범죄자를 미화해서 보는 건 나였다"고 적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교도소에 사는 사람들 이야기를 통해 진짜로 보여주고 싶은 것이 무엇일지 점점 궁금해진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tvN 방송화면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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