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 21년만에 돌아온다.
1996년 대한민국을 가족애로 물들인 드라마가 있다. TV앞 시청자도, 극장과 무대를 찾은 관객도, 대입모의고사시험지를 받아든 학생들까지도 눈물을 짓게 한 드라마. 좋은 작품의 감동은 오랫동안 지속된다고 했던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21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많은 이들의 가슴에 깊은 여운으로 남아 있다.
21년 전 감동과 여운이 다시금 우리 곁으로 찾아온다. 오는 9일 tvN 새 토일드라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 첫 방송되는 것. 뜨거운 관심과 기대가 공존하는 가운데 2017년 버전의 ‘세상에서’를 살펴보고자 한다. 원작과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를까.
▲ 1996 ‘세상에서’ vs 2017 ‘세상에서’ 무엇이 다른가
첫 번째 다른 점은 시대다. 원작은 1996년을, 리메이크작은 2017년을 배경으로 한다. 각기 다른 시대를 비춘 만큼 작품은 미묘하게 결을 달리한다. 1996년 50대 중반 엄마와 2017년 50대 중반 엄마는 분명 다르다. 가족간 대화 내용이나 거리감, 사용되는 어휘도 조금씩 다르다. 2017년 ‘세상에서’는 조금 더 현실과 가깝게, 그래서 더욱 많은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도록 제작되고 있다.
두 번째 다른 점은 배우다. 주인공 5인가족 중 김영옥(할머니 역)을 제외한 원미경(인희), 유동근(정철), 최지우(연수), 최민호(정수)는 2017년 ‘세상에서’에 처음 출연한다. 이외에도 유재명(근덕), 염혜란(양순), 이희준(인철), 김태우(영석), 손나은(재영) 등 새로운 얼굴들이 2017 ‘세상에서’를 채운다. 배우가 달라지면 캐릭터도 조금씩 달라진다. 개성, 명품연기 등 여러 이유로 ‘믿고 보는 배우’로 불리는 이들이 2017년 ‘세상에서’를 더 특별하게 만들고 있다.
세 번째 다른 점은 연출이다. 2017 ‘세상에서’는 섬세한 연출력을 자랑하는 홍종찬 감독이 맡았다. 홍종찬 감독과 노희경 작가의 작업은 tvN ‘디어마이프렌즈’에 이어 두 번째. 당시 홍종찬 감독은 시니어들의 삶을 현실적이고도 감각적으로 담아내 웰메이드를 완성했다. 특히 노희경 작가 특유의 ‘사람에 대한 고찰’을 적절한 무게로 그려내 호평 받았다. 노희경 작가의 색깔이 가장 많이 묻어나는 ‘세상에서’가 홍종찬 감독의 손에서 어떻게 재탄생할지 기대된다.
▲ 1996년 ‘세상에서’ vs 2017 ‘세상에서’ 무엇이 같은가
21년이 지났지만 드라마 ‘세상에서’를 관통하는 메시지만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가족은 태어날 때 선택할 수 없듯, 죽을 때까지 마음에 품어야 하는 존재다. 하지만 항상 곁에 있다는 이유로, 늘 곁에 있을 거란 막연한 생각으로 서로에 대한 사랑이나 고마움을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 가족이다. ‘세상에서’는 가족의 의미, 부모에 대한 사랑 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드라마다.
1996년 원작이 그러하듯, 2017년 리메이크되는 ‘세상에서’ 역시 가족이란 무엇인가, 삶의 좌표가 되는 부모에 대해 우린 어떤 생각을 하며 살고 있는가에 대해 깊이 들여다본다. 본인의 원작을 각색한 노희경 작가는, 원작의 메시지와 감동을 그대로 담아냈다. 21년이란 짧지 않은 시간이 흘렀다. 원작과 달라진 것도, 원작 그대로인 것도 있다. ‘세상에서’란 명작이 어떻게 재탄생할지, 2017년에는 어떤 묵직한 감동으로 우리의 마음을 두드릴지 기대된다.
한편 tvN 새 토일드라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가족을 위해 평생을 희생해 온 중년 부인이 말기 암 진단을 받고, 가족들과 이별을 준비하는 내용을 그린 드라마다. 1996년 방송 당시 33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과 작품상을 거머쥔 수작으로, 21년만에 리메이크된다.
9일 오후 9시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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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