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전주에서 열린 챔프전 5차전에서 양경민과 왓킨스가 18득점씩 올리며, 활약한 원주가 민렌드(23점)와 추승균(15점)이 분전한 전주를 80:69로 물리치며, 챔피언 등극에 1승만을 남겨놓게 되었다.
경기전: 전주 KCC의 분위기 vs 원주 TG의 깡3차전 27점차의 열세를 뒤집은 전주 KCC. 원정경기지만 심판판정이나 체력적인 면에서 너무나 힘든 원주 TG. 이 두 팀의 분위기와 깡의 대결이 경기전 관심사였다. 게다가 신기성의 체력이 다한 모습과 김주성 역시 4차전에서 발목을 삐끗하면서 어떤 활약을 보일지가 관심사였다.
1Q: 허를 찌르는 스토리의 공격 전담
초반 스토리와 김주성의 공격을 앞세운 원주 TG는 스토리가 3점까지 작렬하며, 9:0으로 앞서며 초반 분위기 제압에 성공했다. 반면 전주 KCC는 1Q 3분여가 지나서 추승균의 득점으로 첫득점을 할만큼 공격에 애로를 겪으며,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을 암시했다.
강기중과 김주성이 알토란 같은 득점을 하며, 15:6으로 달아난 TG는 한 때 민렌드의 야투와 최승태의 3점포에 쫓기며, 한 때 12:17로 쫓기기도 했지만, 또다시 스토리의 공격이 연속 성공하며, 1Q를 21:14로 리드하며 끝냈다.
2Q: 강기중의 활약 & 공격이 문제인 전주신종석의 득점과 양경민의 3점으로 28:16으로 달아난 TG는 이때부터 달아날 채비를 한다.
KCC의 외곽을 막기위해 존디펜스를 쓰자마자 첫 슛을 추승균에게 3점으로 얻어맞아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지만, 왓킨스의 골밑 슛과 강기중의 알토란 같은 득점을 앞세운 가운데 손준영-최승태 등의 줄기차게 외곽 공격을 시도했지만, 번번히 림을 외면한 전주를 따돌리며, 39:24로 15점 차로 달아났다.
3Q: KCC의 반격? & 양경민의 맹활약지난 4차전에서 20여분을 뛰며, 무득점에 시달렸던 양경민. 하지만, 5차전에선 지난 번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서인지 더욱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였다.
3Q의 시작을 이상민의 3점과 민렌드의 야투로 29:39로 전주가 추격하자 야투를 성공시키며, 한숨 돌리게 한 양경민은 왓킨스의 야투가 터진 직후 3점슛을 작렬하며, 46:30으로 달아나는데 큰 공헌을 했다.
이 후 민렌드와 왓킨스가 연속 야투를 성공하며, 점수를 주고 받았고, 양팀이 득점을 주고 받는 가운데, 3Q 후반 자리싸움 와중에 김주성이 그라운드에 나뒹굴며, 타임을 부른 전창진 감독은 "어쩔 수 없어. 이런 거 다 이겨내야해"라며, 선수들을 다그쳤다.
이런 감독의 작전지시에 부응하는 3점슛을 양경민이 바로 성공시키며, 56:40으로 달아났고, 왓킨스의 자유투를 성공시키며, 57:40으로 3Q를 리드했다.
4Q: 또 말썽인 워드 & 파울! 파울!! 파울!!!!
민렌드와 추승균의 투샷으로 43:59로 쫓아가기 시작한 KCC.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따라가기 힘들었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이 때부터 KCC는 파울 작전을 감행한다. 그것도 유난히 자유투율이 낮은 '샤킬' 왓킨스를 노린 작전이었다.
이러한 KCC의 전략에 왓킨스는 이날 경기에서 자유투 성공률 35%(6/17)라는 왠만한 3점슈터 성공률로 화답했다. 그러나 다행히 김주성과 신종석,강기중등이 득점에 가세하며, 추승균 등 외곽 공격이 부진했던 KCC를 상대로 쉽게 경기를 이끌어 나가게 된다.
TG가 마지막 공격에서 거의 5점슛에 해당하는 양경민의 3점이 성공하며 80점대를 채운다. 또한 마지막 공격에서 오늘 플레이오프 첫 출장한 전일우가 3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한 전수를 60점대에 묶으며 80:69로 낙승을 거둔다. 이제 TG는 우승에 1승만을 남겨두게 되었다.
경기 후: 왓킨스의 자유투 & 워드 길들이기
일단 TG는 2연패로 가라앉아 있던 팀 분위기를 바꾸는데 성공했다. 게다가 슈터 양경민의 부활과 신기성의 빽업을 할 선수로 강기중이 오늘 잘 해 줌으로써 남은 6-7차전 선수 기용에 한결 더 편해지리라 본다. 다만 문제는 바로 왓킨스의 자유투다.
이날 경기에서도 17개나 얻은 자유투 중에 6개밖에 성공 못하며, 35%라는 낮은 성공률을 기록했다. 남은 경기에서도 전주KCC는 정상적인 방법으로 왓킨스의 공격을 못 막는다고 판단했을시 결국 거친 파울 작전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과연 그가 그때 얻은 자유투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반면, KCC는 이날 국내선수 두 선수(조성원 12점, 추승균 15점)가 10점대 이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패한 가장 큰 원인은 9점으로 부진했던 워드였다.
4Q 한창 추격에 고삐를 당겨야 할 시기에서 계속해서 워드를 벤치에 놔뒀는가 의아했다. 부상은 분명 아닌 듯 했고 아마 자신에게 볼을 주지 않는 동료에게 불만을 표시하는 과정에서 불러들인 듯 보였다. 경기에 패하더라도 도움이 안되는 용병 1명을 과감히 빼는 신감독의 뱃심은 대단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워드가 이러한 플레이 보인다면 아무리 식스맨이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주더라도 남은 경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결국 신 감독의 시름만 깊어질 듯 하다.
서민석